글을 쓰는 것은 만만찮은 일이다.
브런치를 하게 되면서, 왠지 나만의 일기장이 공유되는 기분입니다.
이러저러한 일들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공개원칙의 일기장처럼 말입니다.
처음 브런치에 들어왔을 때는 어색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지요.
나 자신이 그대로 보인다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고, 그 반대급부로 몰래
들여다보는 것 같은 재미도 느낍니다. 그럼에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은
타인의 감정을, 얼굴의 표정이 아닌 글로 읽어 들이는 것이라고 해야 할까요?
오래 전의 PC통신이라는 매체가 생각이 납니다. 지금이야 그때가 아득하지만
그 당시에는 아주 인기절정이었지요. 과장하자면 전 국민의 소통꺼리였죠.
저 역시 그때 책상 앞에 앉아 신기하게 생각했던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한 명입니다.
지금이야 누구나 컴퓨터를 가지고 있으니 서로 소통하고 싶을 때는
자신의 취향대로 프로그램만 선택하면 됩니다. 저 또한 그런 가운데
브런치에서 타인의 글들을 읽으며 신기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글을 짧게나마 단편적으로 올려보려 하지만, 그럼에도 글을 쓸 때마다
늘 어려움을 느낍니다.
더군다나 브런치라는 곳은 각자 나름의 느낌글들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곳입니다. 그러니 혼자의 일기장이 아닌 이상 타인의 공감도 획득되어야
좋은 글이 되겠지요.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입니다.
'진실된 글은 진흙에서도 빛날 것이다'를 마음속으로 되뇌며 조금씩
전진하려고 합니다. 물론 다른 분들의 글들도 열심히 읽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브런치에는 진실되고 사람냄새가 나는 좋은 글들이 아주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며 많이 배우고 익힙니다.
치매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시작했는데 어느새 4번째 브런치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누가 읽어줄까 싶었지만 그래도 말 걸어 주는 작가님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자격지심에 먼저 말 걸면 혹시나 싫어할까 아직도 조심스럽지만,
대부분 반가워하시니 점점 용기가 생깁니다.
이제 겨울방학도 끝나가고, 시낭송 교실은 이미 시작을 했습니다.
미미하나마 제 글을 읽으며, 저 사람을 봐. 치매지만 뭐 뭐 하네?
그러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