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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 Mar 14. 2023

우연의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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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8월 1일 문막의 한 병원에서 두 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미니가 아닌 다른 아이의 엄마는 그날 죽었다.

미니는 집으로 온 지 얼마 안 되어 밥을 안 먹고 잠을 안 자고 울기 시작했다.

병원에 데려가서 진료를 받아도 원인을 알 수 없었고, 그렇게 3일째가 되자 아빠와 엄마는 미니가 곧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아빠는 동네에 용하다고 소문난 할아버지를 찾아갔다. 아빠는 할아버지가 시킨 대로 밤늦은 시간 미역국과 칼을 가지고 산 정상에 올라 칼을 꽂고 뭐라 뭐라 주문을 외웠다.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와 대문을 여는 순간 미니가 울음을 그쳤다.

아빠는 다시 할아버지를 찾아갔다.

할아버지가 말하기를 미니가 태어난 날 죽은 다른 아이의 산모가 미니를 자신의 아이로 착각하고 데려가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미니는 귀신을 믿지 않는다. 미니는 종교나 사랑 같은 것도 믿지 않는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미니는 믿는다.

앞 뒤 소재가 적당히 잘 끼워 맞춰진 우연의 일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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