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캐나다 제이콥 Nov 06. 2023

섣불리 판단하지 않나요?

책 표지를 보고 판단하지 말자

살면서 참 많은 판단을 하면서 사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판단들은 내가 "옳다"라고 생각할 뿐이지 그 사실을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틀릴"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것 같아요.


저는 한때 길거리 노숙자들은 왜 일을 안 하고 저렇게 한심하게 길거리에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그들과 이야기를 하고, 밥도 사주고 그러고 다닌 적이 있는데


거리에서 사람들을 위협하고 소리를 지르고 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배고파서 아무도 먹을 것을 주지 않아서 인 것을 알고 나서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었어요.


내가 과연 갈 곳 없고 3일간 굶었는데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으면 저렇게 되지 않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면 대부분 그러면 일을 하면 되지 않아? 라고 말하는데. 저는 사람은 환경의 산물이라고 생각해요. 내 주변 환경에 따라 사람이 바뀌는 거죠. 그래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라는 말도 있잖아요.


길거리에 나선 많은 사람들의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환경이 나를 만든다는 이 부분은 정말 내가 감당 못하는 어려움이나 고통에 근접하지 않으신 분들은 공감하기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진짜 그 끝까지 가보면 내가 생각하던 "나"라는 게 다 무너지더라구요. 그리고 기존의 나는 무너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나" 가 들어오더라구요.


그리고 그 새로운 나 가 들어올 때는 그때 내가 처해있는 환경에 따라 어떤 나가 들어오는지 결정되는 것 같아요. 환경은 듣는 것, 보는 것, 읽는 것, 생각하는 것, 누구를 만나는지 등등...


저는 주성치의 어릴 적 이야기를 듣고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라는 말이 와닿았는데요. 어릴 적 주성치는 찢어지게 가난했고, 홀어머니 혼자서 자식 셋을 키우기 위해 밤낮없이 쉬지 않고 일을 했고


그리고 고기반찬 먹는 날은 굉장히 흔치 않았는데 주성치는 고기를 항상 동생들에게 많이 양보했다고 해요.


그런데 한 날은 고기를 양보도 안 하고 무리해서 고기를 입에 쑤셔 넣고, 심지어 고기로 장난을 치다가 고기를 바닥에 떨어뜨려서 먹지 못하게 만들었어요.


결국에는 떨어진 귀한 고기를 어머니는 물에 씻어서 드셨고


그날 주성치는 어머니에게 엄청나게 회초리로 야단을 맞고 혼이 났는데, 마음은 좋았다고 해요.


왜냐하면 주성치는 항상 고기를 자식들에게 양보하시는 어머니가 고기를 먹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냥 권유하면 먹질 않으시니, 고기로 장난을 치다가 떨어뜨리면 그것을 씻어서 드실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주성치의 나이는 7살이었습니다.



주성치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 우리는 사람들의 겉모습을 보고 "내 방식"대로 판단을 많이 합니다.


길 지나갈 때, 직장에서, 카페에서, 클럽에서 등등... 얼마나 많은 오해들을 해오면서 살았을지 가늠도 안됩니다.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인연을 놓쳤을 것이며, 얼마나 많은 기회들을 놓쳤을까요?


오늘 하루 내가 얼마나 많은 판단을 하고 사는지 의식해보면서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