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젬마
상품기획, 광고기획 이런걸 하다보면 예술과 제품의 collaboration의 성공사례를 많이 접하게 된다.
collaboration은 작품이 제품이 되고 제품이 작품이 되는 이종간의 결합,
공진화 (coevolution)의 결과물이다. 이건 내 정의이니 정의가 궁금하신 분들은 사전을 보시기를.
collaboration을 작가는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과 수용력으로 출발하여
관심과 수용력으로 전에 없던 완전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으로 정의하는 듯 하다.
회사에서 진행한 몇번의 전시와 팀이 진행 중인 전시 기획을 경험하며
collaboration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고 몇 가지 사례에 실험적인 도전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
분당 서현도서관 2층 상단에 자리잡고 있던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고
빌려서 볼지 살지를 몇 번 고민하다 일하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한 참고서적으로 구매했는데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던 것 같다. 도서관에서 빌려 중요한 부분만 머리 속에 넣고 있었어도 될 것 같다.
가장 활발했던 아트 콜라보레이션은 아마도 앤디 워홀, 바스카아와 키스 해링이 아닐까 싶다.
내 눈에 익숙한 그림들이 제품에 녹아들었을 때 내가 친숙함을 느꼈던 정도.
책에서 눈에 띄는 문구는 미술로 세상에 기여할 것을 고민하고 예술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그래서 일상에서도 친숙함을 주고 그 예술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의 위로를 주고 긍정의 에너지를 주는 것이었다.
어느날 현 시대를 대표하는 영국의 팝아티스트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bigger and closer의 제목으로
미디어 전시를 진행 중인 것에 대해 D일보 기자가 세상과 타협한 그를 비판하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참으로 한심한 기사였던 걸로 기억한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자신의 그림의 과정을 공유하고 본인이 직접 나레이션을 통해
그가 추구했던 그림, 아이패드로 하나의 붓질마다 그것을 세상과 공유할 수 있어 좋았다는
그의 순수함, 사람들에게 주는 감동을 폄하하는 아주 못된 기사였다.
나는 직장인다. 그래서 이런 일을 할 때는 결국 성향을 볼 수 밖에 없다.
생각보다 예술 계통에서는 도른자,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둥글둥글한 성심과 같이 무엇을 맞춰가는
과정의 성향을 강하게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성향은 기업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성품이 중요한 요소이다.
최근에도 A사와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에 콘텐츠 제작을 진행 중인데 '도른' 감독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그냥 돌아이, 또라이라고 생각하며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생각을 가지며 버텨내고 있다.
콜라보의 정의를 또 다르게 보면 (page 71),
서로 다른 세계가 만나 일으키는 충동, 거기서 발생하는 시너지에 즐거움을 느끼고
좁은 틀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낯선 것에 흔쾌히 손을 내미는 태도야말로 예술가의 본질이며
콜라보 정신이다.
그리고 나는 page 93에 기술된 바와 같이 예술이 세상에 나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려면
생활 속에서 어렵지 않게 예술과 접하고 행복을 느끼면 좋을 것 같다는 것과 작품을 해석하고
이해할 필요없이 그저 기분이 좋아진다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생각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연장 선상이라고 생각한다. 이 관점에서 벗어난 적은 없다.
또한 확장성을 가져야 더 발전한다는 것. 무경계 다융합.
새로운 것은 정말 새로운 것이 아니다.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조합들의 합이 확장되면서
새로운 것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David Hockney 전시에 찬사를 보낸다.
팝아트가 다양한 디스플레이와 음향의 신기술을 만나고 그 시너지는 온전히
관람객의 즐거움이 된다.
콜라보레이션은 예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 주변의 실 생활에서 찾을 수도 있고. 요즘은 트랜드 중 하나인 새로운 것 (new), 오래된 것(retro)이
합쳐진 뉴트로(newtro)가 주목 받고 있다고 한다. page 285
오래된 물건들이 어느 순간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소장품으로서의 가치를 획득한 빈티지.
이 빈티지가 갖는 시공간적 맥락, 거기 담긴 스토리, 그리고 주변과의 호홉에서 오는
콜라보레이션의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애들은 모두 2000년대 후반에 태어나서
김창완을 배우로 허영만을 식객으로 알고 있다. 참 재미있다.
이 재미를 과거의 그들로 소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어떤 캐미가 나올지.
마지막으로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본다.
공간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핵심이다. 1년 365일 모든 날 공간에 대해 생각을 한다.
직업이다.
공간에 대해 우리는 기하학적인 관점에서 선으로 조합하고 어떻게 최대한 활용할지 고민하게 된다.
생각을 달리 하면 공간은 비어있는 곳에 관계를 만드는 관점에서 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최대한 활용도 경제적 효율성 측면에서 당연하겠지만,
최적의 방향에서도 선행하여 생각해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여의도 현대자동차 매장에서 커피빈을 만난건 공간에 대한 관점을 달리 생각하게 해준 좋은 사례였다. 차 몇대를 더 가져다 어떻게든 보여주려는 당연함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현대차와 커피빈의 브랜드 조합을 통해 공간의 가치를 상승하는 좋은 케이스였다고 본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몇 가지를 조합해 보는 생각의 깊이를 많이 하다 보면
우리는 어렵지 않게 제품이 작품이 되고 작품이 제품이 되며 공간의 다양성을 통한 각 브랜드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예전 것을 새로운 것에 결합하면서 collaboration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관심을 갖고 수용성을 키우고 몇 가지의 조합이 공진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시작해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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