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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브엄마 Mar 12. 2023

10월 1일 이후

그저...

난 어떻게 살아가고 있니...?

보통 때와 같다

똑같이 회사에 출근하고 그럭저럭 하루를 보내고 

아침에 아이들 준비시켜 얼렁뚱땅 학교에 보내고

터벅터벅 늘 똑같이 집으로 돌아와

여기저기 늘어져있는 빨랫거리와 식탁의 잡다한 것들을 챙기며

이 자리에 앉는다

핸드폰 사진첩을 뒤적이며 친오빠의 웃음이 가득한 사진이 붙어있는

유골함을 보며 그저 멀리 떨어진 남일같이 

마음이 아무렇지 않다

오빠가 죽고 보름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와 있다

아니 장례가 끝나고 살아있는 나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그저 며칠 슬픔에 잠겨있었을 뿐이다

너무 아무렇지 않아서 너무 미안하다

모든 일상을 함께 했던 새언니와 조카들은

하루하루 오빠의 흔적을 보며 

하루하루 오빠의 흔적을 지워나가려 애쓸 것이다

엄마와의 통화에 오빠는 우리에게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처럼 언제나 그랬듯이 2년 동안 보지 못한 시간만큼

덤덤해졌고 여전히 믿기지 않고 그만큼 가슴이 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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