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장수, 모자장수'라는 옛날 이야기가 있다.
홀로 아들들을 키우는 엄마가 있었는데, 한 명은 우산을 팔고, 또 한명은 모자를 판다.
비가 오면 모자가 안 팔릴까 걱정, 해가 쨍쨍하면 우산이 안 팔릴까 걱정하는 엄마의 이야기.
종종 내가 그 엄마와 같다는 생각을 한다.
우산장수, 모자장수처럼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이니 말이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1도 걱정없이 키우는 부모가 있을까.
어쩌면 그 불안감이 아이들과 부모들을 성장시키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저 내 주관을 잘 세우고 살아나가는 것 밖에는 답이 없는 부분인데, 예전 김연아 선수가 아침 훈련할 때 '무슨 생각을 하면서 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냥 하는거지,뭐 무슨 생각을 해요"라고 반문했던 장면처럼, 그저 큰 의미 부여하지 않고 이렇게 터벅터벅 살아가는 게 인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아이의 눈빛, 행동 하나하나가 짠해보일 때, 행동이 내 마음 같지 않아 화가 나려고 할 때, 그냥 믿어주자. 분명 잘할거라고, 잘 이겨낼거라고, 혹여나 힘들다면 그것을 통해 방향을 찾고 자신의 삶을 더욱 주체적으로 살아나갈 초석을 놓을 기회를 마련하고 있는 걸 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두 눈을 살짝 감고 흐린 눈으로 아이들의 좋은 것만 보아야겠다. 지금 내가 당장 도와주는 것이 아이에게 별반 도움이 되지 않을거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하는 시기. 지금은 그것이 내 아이를 진정으로 돕는 방법일 것이다.
너를 사랑한다고, 어떤 상황에서도 그 사랑을 철회하지 않을거라고, 실수하고 실패해도 괜찮다고, 그렇게 계속 얘기해주어야겠다.
그럼에도 아이가 안타깝고, 그럼에도 아이가 불안할때 나는 내게로 고개를 돌린다. 내 삶을 살아가자. 하고 말이다. 내 말이 아니라, 내 뒷모습을 보고 아이는 성장해 나갈 것이니 말이다.
부크크 출판사를 통해 이번에 책을 한 권 냈다.
https://bookk.co.kr/bookStore/693fca17073cfd5dd558cfee
올 해로 육아 기록으로 두 권의 책을 낸 셈이다.
아이들과의 이야기, 그런 일상 경험 속에서 내 생각들을 기록으로 남겨놓은 것들이 지나고 보니 묵직한 흔적, 책이 되었다. '이 때는 이런 마음이었구나' 다시 한번 복기해 볼 수 있어서 나에게도 참 의미가 있다. 대부분 과거의 일에 대해 현재의 나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비슷하게 행동했을 테지만, 1도씩 과거보다 현재가, 현재보다 미래에 더 나아지는 중심이 단단한 엄마가 되기 위해서 책 제목도 '중심이 단단한 육아'로 정했다.
중심이 단단한 아이, 중심이 단단한 부모.
흔들리기 쉬운 삶 가운데 어쩌면 중심 잡기는 우리 모두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도 걱정 많은 엄마지만, 중심을 잡고 단단히 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