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우리나라의 남쪽으로 가보자고 하고, 여수와 순천으로 갔다.
아이들에게 구석구석 우리 나라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우리 부부의 마음이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추억의 시간이 갈수록 더욱 귀한 이유로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다녀왔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추운 날씨였고 봄꽃이 만개하기 전이었다. 서울에서 목련의 꽃봉우리를 보고 여행을 출발했는데, 여수에 도착하니 벚꽃과 개나리가 활짝 피어 있었다. 같은 나라에서 지역에 따라 꽃의 개화 시기가 다르고 그에 따른 풍경이 다르다는 걸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보니 흡사 다른 나라에 와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봄은 참 설레는 계절이다. 겨울은 변할 것 같지 않은 춥고 딱딱한 움츠려드는 느낌이었다면, 봄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어깨를 펴고 무언갈 하고 싶어지게 만든다. 하지만,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자연스럽게 마음 가운데 스스로 그런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도록 이끈다.
봄의 유연함.
어쩌면 내가 닮고 싶은 봄의 모습일 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을 대할 때 아이들이 해야 할 일들을 부모인 내가 생각하는 시간에 맞춰 하고, 부모인 내가 생각하는 결과를 내기를 바라고 있는 건 아니었을까.
그저 아이의 시간에, 아이가 스스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내기를 응원해주고,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아낌없는 격려를 해 주는 것이 바로 내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유연함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사실 부모인 나를 순순히 따라주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걸 바라지 말아야 할 것이고 그렇게 되는 것이 사실 진정 좋은 것도 아닐 테고 말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스스로 변화시키는 봄의 유연함을 배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