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킥 순간들 vs 영광의 순간들

-감사가 되는 건

by 행복반 홍교사

지금까지 살면서 너무나 많은 일들을 겪고 지내왔다. 그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순간들도 있었을 것이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불편한 순간들도 있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부끄러움이 많고 에너지 소모가 많은 편이라, 집이나 나만의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에게 나의 부끄러움 부분이나 힘든 마음을 조금 더 말로 정확하게 표현하면 좋았을 걸, 상대를 배려한다는 생각에, 내가 용기가 안 난다는 생각에 돌려 돌려 말하다가 이불 킥한 순간들을 만든 경우도 있었다.


왜 그렇게 용기가 나지 않았을까. 나를 드러내는 것을 어려워했을까.

내가 가장 나다운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계속 포장하고 다른 모양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가리고 숨기기 바빴다.


그래서였을까. 내가 가장 잘하는 게 무엇일까. 그것을 지금에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제일 즐겁고 행복한 것. 그것은 무엇일까. 생각하고 생각한다.


친정에 갔을 때 엄마는 내게 이렇게 물어보셨다.

"네가 제일 좋아하는 게 뭐야? 뭘 할 때 제일 재미있어?"


우리 엄마가 나에게 그런 걸 물어보셨던 적이 있었던가?

단언컨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물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너무 신선한 질문을 받고 나는 엄마의 눈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나는 있지. 책을 읽고, 내 생각을 글로 적는 게 참 좋아."

"그래? 글 쓰는 게 좋아?"

"응, 내가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서."




살면서 나의 모든 순간들이 거름이 된다.

그 순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냐고 하면 '아니!'라고 말하겠지만, 그저 지금은 모든 순간들이 감사다.

나의 주름진 굴곡도 만들어 준 그 모든 순간들이 있어 가장 나다웁게 살아갈 수 있음이 감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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