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T]쉬어가며. 생존에 대해.
OFF THE RECORD
요즘 뉴스를 켜면 평화라는 단어가 점점 낯설어진다.
전쟁은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전선의 총소리가 SNS 속 실시간 영상으로 들리고,
경제 위기와 자연재해는 하나의 주기가 아니라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묻는다.
“이 시대에 진짜 생존이란 무엇일까?”
나는 그 질문에 오래 머문 적이 있다.
그리고 결국, 내가 생각하기에는
생존이란 단순히 목숨을 부지하는 문제가 아니라,
혼란 속에서도 ‘나를 유지하는 힘’을 말한다.
어쩌면 생존주의란, 무기와 도구를 쌓아두는 일이 아니라
세상이 무너져도 스스로를 잃지 않는 연습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금, 이전 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불확실성 속에 살고 있다.
경제는 흔들리고, 기후는 바뀌며, 기술은 인간의 감정을 추월한다.
이런 시대의 생존은 단순한 체력이나 장비의 문제가 아니다.
‘정신적 자립’과 ‘현실적 대비’—이 두 가지가 함께 서야 한다.
하나는 마음의 기반이고, 다른 하나는 실제의 방패다.
둘 중 하나라도 빠지면, 생존은 단지 운에 의존하는 행위가 된다.
전쟁과 재난은 언제나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속도로 다가온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설마”라는 단어로 스스로를 달랜다.
설마 전기가 끊기겠어, 설마 식량이 떨어지겠어, 설마 내가 당하겠어.
하지만 역사는 늘 ‘설마’ 이후에 일어났다.
그렇기에 생존은 비관이 아니라, ‘가능성에 대한 냉정한 이해’다.
준비란 두려움의 결과가 아니라, 냉정함의 표현이다.
나는 이 시대의 생존을 이렇게 정의한다.
‘불확실성 속에서 스스로의 질서를 지켜내는 일’.
그 질서에는 물질적 대비뿐 아니라 마음의 균형도 포함된다.
당신이 불을 피우고, 칼을 손질하고, 현금을 챙기고,
비상식량을 쌓는 모든 행위는 결국 마음속 불안을 다스리기 위한 의식이다.
그건 세상이 언제든 나를 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만이
끝까지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선택하는 행동이다.
나는 생존주의를 과대망상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현실을 직시할 용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너무 오래 안일하게 살았다.
전기가 늘 들어오고, 물이 항상 나오고, 돈이 카드에 찍혀나오는 세상 속에서
“만약”이라는 단어를 잊었다.
그러나 세상은 늘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멈춘다.
그때 살아남는 사람은, 불을 피울 줄 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을 다잡을 줄 아는 사람이다.
생존이란 두렵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두렵지 않기 위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불안의 시대일수록 준비된 자만이 평온을 누린다.
그것이 이 혼란한 세상에서 내가 믿는 생존의 본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