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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인철 Apr 19. 2022

amazing grace

   Amazing grace
                                                                                                                               
    세상의 것들이 점점 더 지루해질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김 군과 길군은 어제도 오늘도 권태로운 얼굴을 하고 있다. 과연 이들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아갈 것인가. 주목하시라.

#1 가을 또는 겨울 , 따듯한 햇살, 오후 
   권태로운 길군의 얼굴과 권태로운 김군의 얼굴 후 
    
    #title 'amazing grace' (amaizing grace 음악과 함께 10초가량)
 #2 조용한 주위, 벤치 
  권태로운 얼굴로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는 김군 곁으로 길군이 권태로운 발걸음으로 걸어와 옆에 앉는다.
 #3 벤치
  계속해서 담배를 피우는 김군과 옆에서 담배를 꺼내 무는 길군.
 #3-2 벤치 
  담배 피우는 권태로운 각각의 두 얼굴
 #3-3 벤치
  담배를 다 피운  둘은 그냥 그렇게 계속 앉아있다가 김군이 먼저 말을 꺼낸다.
  김군: 길! 뭐 없냐?
  길군: 뭐가
  김군: 뭐 죽이는 거 없을까? 인제 담배도 물린다.
  길군: 영화보면 미국애들 대마초 하잖냐. 왜. 그거 보면 걔네 표정 죽이던데. 우리나라는 그런 것도 없고. 아직 선진국 되려면 멀었어..
  김군: 여기가 무슨 네덜란드냐? 떨 찾게?
  길군:떨? 떨이 뭔데?
  김군: 아~ 나 또 진짜. 내 군대 있을 때 고참 중에 한 새끼가 미국에서 살다 왔거든, 근데 그 새끼는 대마고 뭐고 다 해봤대. 근데 미국에 있는 한국 쌔끼들은 대마초를 떨이라고 한다더라..
 길군: ...
 김군: 근데 그거 아냐? 한국 새끼들이 얼마나 떨을 좋아하는지, 약 파는 놈들도 한국 사람이다 싶으면 와가지고는  '두유 원트 떨? 맨~'이런다던데..
 길군: 영어 쫌 하네.. 맨~~
 김군: 븅신.(잠시 생각에 잠기고 난 후) 아! 맞다. 근데 내 고참 새끼가 그랬는데 떨이 진짜 하고 싶은데 돈 없으면 설탕 있잖냐. 그걸  존니리 곱게 빻아서 코로 마시면 그거 할때 기분이랑 비슷하다더라.
 길군: 뭐? 그런 게 어딨냐? 말이 돼, 그게?
 김군: 왜 나한테 지랄이야. 그 새끼가 그런 거라니까. 
 길군 : 그래서 너 해봤냐?
 김군 : 미쳤냐? 
 길군:  ....
  다시 담배를 무는 두 사람. 
 길군: 간다. 
 김군: 이따 저녁에 맥주나 마시자.
 길군: 돈 없어.
 김군 :...
 길군: 간다 (자리를 뜬다)
 김군 :.....
 #3-4 벤치.
  김군을 뒤로하고 권태롭게 걷기 시작하는 길군.
  김군도 한참을 무표정하게 앉았다가 일어나 집으로 돌아간다.

#4 집안 부엌(길군)
  길군의 결의에 찬 눈빛
 #4-1 백설탕 봉지와 길군
 #4-2 부엌


   설탕 봉지로 다가가 숟가락으로 설탕을 퍼서 온 힘을 다해 설탕을 빻기 시작하는 길군
 #4-3 또 다른 부엌(김군)
   숟가락으로 곱게 설탕을 빻는 손.
   이마에 맺힌 땀방울.
 #4-4 부엌(김군)
   씨익 웃는다.
 #4-5 부엌(길군)
   역시 보일 듯 말듯한 미소를 띤다.
 #5 각각의 부엌
  길군과 김군은 빻아진 설탕에 코를 대고 있다.
 #5-1 각각의 부엌
  코로 빨려 들어가는 백색가루가 되어버린 설탕.
 #5-2 각각의 부엌 
  둘은 코로 빨아들인 후 영화에서나 보았을 법하게 고개를 뒤로 젖힌다.
  2초동안 가만히 있더니 켁켁거리며  소리를 지르며 괴로워한다.
 길군과김군: 개새끼 ~아 ! 따가워.아~~

#5-3 부엌
  길군과 김군의 충혈된 두눈

#5-4 길군과 김군의 얼굴로 장면 전환
  
  'amazing grace'음악이 나오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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