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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짱이 Jul 08. 2023

자화상

이쾌대(1931~1965)

대한민국 근대를 대표하는 사실주의 화가


그의 그림은 서양의 고전기법으로 인체를 정확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듯하면서 수묵화와 비슷한 필법으로 윤곽선을 두드러지게 표현한다.

서양과 동양의 기법을 혼합하여 한국적 리얼리즘을 탄생시킨 작가다.


남한에서 태어났던 그는 왜 북한의 화가가 되었을까?


6.25 전쟁의 발발은 그를 북한 화가로 만들어버렸다.

만삭의 아내를 두고 피난을 갈 수 없어 서울에 남았고 서울이 점령당하자 북한군의 강요로 김일성, 스탈린의 초상화를 그리며 강제 부역을 했다.

연합군의 서울 수복 때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갇혔고 1953년 포로 교환 때 월북을 하게 된다.

과연 어떤 마음이었을까? 생존을 위하여? 시대 상황에 실망을 해서?


내가 느끼는 그의 그림은 슬픔이 있다. 시대가 만든 슬픔이다.


나의 할아버지도 월북을 했다. 강제 부역으로 할아버지는 살기 위해 가족을 두고 북한행을 선택했다.

자화상을 보고 있으면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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