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글을 통해 드러나는 상

by 빛난

글상이라고 하지만,
막상 그 사람의 모든 ‘상’을
다 알 수는 없다.


어떤 사유를 건너왔는지,
어떤 어두운 밤을 통과했는지
우리는 모른다.


그 앞에는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층이 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훨씬 더 크다.


그러니 보여진 것만
억지로 이해하려 들면
버거워진다.


보이지 않는 것이
함께 존재함을 알면
굳이 애쓰지 않아도
자연히 품게 된다.


보이지 않음까지 허용하는 것.


그것이
힘을 주지 않고도
우아하게 포용하는 방법일지 모른다.


경계는
새로 세워야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세운 것이었음을.


보이지 않는 것들에는
애초에
경계가 없음을.

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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