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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혜경 Jun 07. 2024

<시간의 걸음> 책이 나왔어요!

                 -  한혜경 에세이 <시간의 걸음> 출간 

<시간의 걸음> 글터 


단독 수필집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묶어낸다. 앞으로는 좀 더 성실하게 수필을 써보자고 다짐한다. 

나와 다른 삶, 세상의 그늘과 이면의 비애, 이미지들이 가리고 있는 진실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으려 한다.   




▶ 책 소개

저자는 세상의 다양한 현상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나와 다른 삶, 세상의 그늘과 이면의 비애, 숱한 이미지들이 가리고 있는 진실을 주시한다. 이 관심을 글로 표출한 결실이 <시간의 걸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수필집의 순서는 ‘나’로부터 시작하여 나아갈 방향과 다른 사람들의 세상, 나와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 끝으로 환하게 피어나는 꽃을 꿈꾸는 마음을 담아 我 向 他 視 花의 표제를 붙였다.


책 속으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선의만 존재하지 않는 복잡한 세상에 한 발을 내딛는 것, 순    수함만으로 살아가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 그러나 실망하지 않고 바른길을 찾아가며 자신의 뜻을 펼치며 나아가는 것이기도 함을 알게 되는 것. 

- <발바닥의 시>


처음 맛보는 세계, 새로운 세계와의 조우는 미숙하고 무지했던 나를 성년으로 나아가게 한 디딤돌이었고 그 날카롭고도 묵직한 키스의 추억은 그 후로도 오래오래 남아 내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 <세상의 문을 열고>


내가 딛고 선 이 땅은 단단한 것일까, 안전한 곳에 제대로 정착한 것일까, 의심이 스물스물 기어오르고, 믿고 기댈 수 있는 것은 존재하는 걸까 의문에 그렇다고 명확하게 말할 수 없다. 60년 조금 못 되는 시간을 살아온 이력으로 그럴듯한 답을 가늠할 수가 없는 것이다. 불가해한 것들은 더 힘이 세지고 그 앞에서 나는 더 왜소해진 것을 확인하게 될 뿐. ... (중략) ...60 가까운 나이란 혜안을 얻는 나이가 아니라 여기저기 고장 나는 나이임을 받아들이고 여전히 알 수 없는 게 많으니 어른 노릇을 하리라는 기대는 접어두기, 바라지는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하기, 아둔하지만 서두르지 말기. 그러다 보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다독여본다.

- <서둘지 말라 나의 빛이여>


어느 날 거울 속 내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을 살피다가 문득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말이든 글이든 행동이든 예외 없이 분석하고 비판해 온 게 꽤 오래되었다는 깨달음이 오면서,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의 자기검열은 비겁한 자의 자기 보호였으니 그만 내려놓고, 숨은 의도를 찾기보다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좋은 것은 그대로 인정하자는, 나이 들어감에 비례해 너그러움과 평안이 점점 커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 <회상의 파문>


삶이란 무엇일까? 어떤 삶을 원하는가? 생의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이르고자 노력하는 삶, 성취했을 때의 기쁨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며 사는 삶도 있지만,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순간순간 즐거움을 느끼며 물 흐르듯이 사는 삶도 가능하다. 

삶의 기쁨이란 거창한 성취에서 오는 것만은 아닐 터, 길 잃은 고양이나 개들을 돌보면서도 느낄 수 있으며 맛있는 음식을 좋은 사람들과 같이할 때, 환한 햇살 아    래 있을 때, 싱그러운 바람을 느낄 때, 잔잔한 수면을 바라볼 때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 <안단테 칸타빌레>


혹 기댈 것이 없더라도 절망은 금물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찬찬히 짚어보고 침착하게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이 중요하리라. 길 저편에서 나를 기다리는 것이 무엇일지 모르지만 쉽게 낙심하지 말 일이다.

 - <따라가볼까>     


▶ 특징 및 출판사 서평


현상의 이면과 숱한 이미지들이 가리고 있는 진실에 관심을 갖고 주변을 관찰하고 사유해 온 글모음

명지전문대학 문예창작과에서 글쓰기와 소설이론과 창작을 가르치면서, 수필과 평론을 쓰는 저자가 살아오면서 마주하는 순간과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단상을 흘려보내지 않고 곱씹으며 사유의 자장을 넓힌 결과물이다. 세상의 그늘과 드러나지 않은 이면의 비애를 돌아보고 다른 세상과 삶에 귀를 기울이고자 하며 좋은 삶의 방향을 고민한 흔적들이다. 

시간이 흐른 뒤 깨닫게 되는 것, 평화롭고 쾌적해 보이는 겉모습 한 꺼풀을 들추면 드러나는 이기심과 욕망들을 응시하며, 사실이라고 알려진 사실을 돌아보기를 멈추지 않으려는 노력의 흔적들이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소망하고 그 소망을 향한 걸음을 응원한다. 

“내가 딛고 선 이 땅은 단단한 것일까, 안전한 곳에 제대로 정착한 것일까”(<서둘지 말라 나의 빛이여>) 의심이 들어도, 절망은 금물이고 쉽게 낙심하지 말자고 다독인다. 

“삶의 기쁨이란 거창한 성취에서 오는 것만은 아닐 터, 길 잃은 고양이나 개들을 돌보면서도 느낄 수 있으며 맛있는 음식을 좋은 사람들과 같이할 때, 환한 햇살 아래 있을 때, 싱그러운 바람을 느낄 때, 잔잔한 수면을 바라볼 때도 느낄 수 있는 것이다.”(<안단테 칸타빌레>) 

그리고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비판하고 지적하기 이전에 이해해주고 웃음으로 포용할 수 있는, 나와 전혀 다른 성향이라서 이해할 수 없더라도 그대로 인정해주는 동네’를 꿈꾸는 한편으로,(<나는 길치 버스기사입니다>) ‘살아있다면 최선을 다해 살아보자는 마음’(<우리는 살아 있으니>)이 커지기를 소망한다. 


  이병일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는 

 “이 수필집은 보랏빛으로 가득하다. 보랏빛은 이 세계가 개관하는 시간이다. 저자는 사랑의 응시를 통해서 평범한 것들과 교감한다. 그 평범한 것들이 가장 비범한 것이라고 노래한다. 사람이 작아지는 순간에도 사람이 커지는 순간에도 자신의 삶을 대입시킬 줄 안다. 또 그는 문학적으로 뛰는 삶을 살기 위해, 자기 성찰의 계기를 만들어나간다. “내 삶은 어떤 모양으로 기억될 것인가”(<서글프지만 담담하게>)라고 자문한다. 그는 “좋고 나쁨을 명확히 가르기 어려운 시대”(<우리는 살아있으니>) 속에서 문학과 문학 아닌 것들을 위해 사유하고 또 사유한다. 나는 그 황홀한 사유의 힘에 감탄했다.”고 평했다.



https://daily.hankooki.com/news/articleView.html?idxno=1092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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