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중지추 '송곳은 주머니에 있어도 드러나기 마련이다'라는 뜻, 이는 뛰어난 사람은 숨어있어도 그 가치가 드러난다는 긍정적인 뜻이다. 지금껏 살아오며 스쳐 지나간 사람들 중에 이 사자성어가 제격인 한 사람이 생각난다.
오래전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매니저교육을 받고 실무투입을 위해 한 달 동안 강동 1호점에서 일을 하게 되었을 때였다. 그때 한참 고급 카페열풍이어서 그랬던지 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장, 매니저, 아르바이트생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첫날부터 돋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일하는 모습과 태도엔 우아한 긍정이 있었고 눈빛은 밝았다. 이 긍정은 억지로 끌어내는 텐션과는 다른 총명함이라고 표현해야겠다. 그와 같이 있으면서 느낀 기품은 나를 기꺼이 하나라도 더 움직이고 싶게 만드는 마법 같았다.
누군가는 시간만 대충 때우다가 갈 일이고 흔하디 흔한 아르바이트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 사람은 흐트러짐 없이 일을 해나갔고 매니저들과 소통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이행했다. 손님과의 응대 또한 일사천리였다. 어떠한 진상손님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거의 모든 걸 침착하게 처리했다. 그런 모습을 보며 고작 두 달 여정도 교육받고 실무 투입한 매니저명찰 떼기인 난 경외심을 느꼈다. "얼마나 오래 일한거지?"라는 속마음 한편 아래, 얼마만큼의 숙달된 조교 모습을 보였길래 연신 감탄사를 불러일으켰다. 그 사람이 얼마나 해당 일을 오래 했는지는 지금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소위 짬이라고 하는 게 포인트가 아니다. 중요한 건 태도였으니까.
그 사람을 회상하면서 드는 생각은 사람은 어떤 위치에 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으로 삶을 대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어떤 기준과 철학이 깃들어 보였다. 지금 그가 어떤 삶을 사는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 마인드로 살고 있다면 분명 '낭중지추'에 걸맞은 현생을 살고 있을 것 같기에.
글을 마치면서, 나는 욕심이 많고 나 스스로에게 바라는 게 많다. 내 기억 속 그들의 태도와 마인드를 본받고 싶다. 그렇다면 적어도 삶을 긍정으로 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