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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N잡러 Jul 29. 2021

말해야 하는데 사랑한다고
아무 말 못하는 내가 미워

이 노래, 가수 기억하세요?

최근에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다.

<장범준, 박혜경 '고백' 리메이크... 카카오 프로젝트 첫 주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고백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명곡들을 재해석하는 릴레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데 그 첫 주자가 벚꽃엔딩, 여수 밤바다로 유명한 장범준이고, 첫 곡이 박혜경의 고백이라는 것이다. 


말해야 하는데 사랑한다고 아무 말 못 하는 내가 너무 미워
용기를 내야 해 후회하지 않게 조금씩 너에게 다가가 
날 고백할 거야

기사를 보자마자 머릿속에서 음악이 자동으로 플레이됐다. 가수 박혜경의 독특하면서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얼마 전에는 가수 레드벨벳의 멤버인 조이가 박혜경의 안녕을 리메이크해 오랜만에 박혜경 곡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쾌함에 빠져 옛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었는데 또 다른 리메이크 소식이 들리니 기대감에 괜스레 가슴이 떨렸다.


몇 년 전 <슈가맨>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오랜만에 박혜경을 볼 수 있었고, 박혜경의 라이브를 들을 수 있었다.  당시 박혜경은 고백, 주문을 걸어,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 레몬트리, 안녕 히트곡을 메들리로 불렀는데 안녕을 부르고는 울음을 터뜨렸다. 성대결절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방송에 못 나갔던 노래를 힘차게 그리고 감미롭게 완창 했기 때문이다. 다시는 노래를 못 부를 줄 알았다고 한다.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목소리로 사랑받는 가수에게 찾아온 성대결절이라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까.


박혜경은 플로리스트로서 활동하는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성대결절로 힘들 때 살기 위해 선택한 것이 꽃이었다고 한다. 꽃을 배워보고자 한국에서 기초를 다지고 해외 유학까지 갔다고. 

현재 박혜경은 "노래하는 플로리스트"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가수 박혜경이자, 플로리스트 박혜경이다.

가수라는 직업을 했기 때문에 갖는 본인만의 독특한 시각을 꽃에 투영하여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며 행복을 피워내고 있다.


중국에서도 플로리스트로 활동을 했고,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플라우 클래스도 운영했다. 

최근에는 마음이 지친 이들을 위해, 또는 본인처럼 또 다른 직업을 찾는 이들을 위해 본인이 배웠던 것을 공유하는 온라인 클래스도 오픈하기도 했다.


> 노래하는 플로리스트 박혜경의 "꽃으로 부르는 힐링송'



새롭게 더 예쁘게 기분 좋은 상쾌함에 웃을래
환하게 반기는 노란 빛깔 레몬트리
더 새롭게 더 예쁘게 온 세상을 상큼하게 할 거야 

노래 레몬트리의 가사이다. 박혜경만의 청아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는 노래 가사처럼 많은 사람들을 상쾌하게 만들었고, 미소 짓게 했다. 그리고 지금은 꽃을 매게로 인연을 맺어 꽃의 빛깔과 향기로 많은 사람들을 웃게 만들고 세상을 행복으로 물들이고 있다. 




외로운 날들이여 모두 다 안녕
내 마음속에 눈물들도 이제는 안녕
어제의 너는 바람을 타고 멀리 후회도 없이 미련 없이 날아가 굿바이

허스키하지만 맑은 고음을 내는 특유의 목소리 때문일까. 박혜경의 노래는 예나 지금이나 푸른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푸른 하늘을 아래 두 눈을 감고 햇살을 만끽하고 있을 때 들려오는 은은한 새소리, 종소리와 같아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고, 굳은 얼굴에 미소를 짓게 만드는 힘. 웃음이 사라진 시대, 저녁이 있는 삶이 보장되면서 사라질 줄 알았다. 하지만 코로나 19는 몸과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박혜경이 꽃으로 마음을 치유하고 웃음을 찾은 것처럼,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을 꽃으로 어루만져보는 건 어떨까. 스트레스와 걱정, 상처로 검게 멍든 마음을 아름다운 빛깔의 꽃으로 채색하여 향기 가득한 나만의 정원으로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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