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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N잡러 Oct 28. 2021

나는 아이에게 좋은 부모일까요?

엄마!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우리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시나요?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감성이 풍부한 아이가 되길 바라요.

사회성이 좋은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똑똑한 것도 좋지만 타인과 잘 어울리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가 되면 좋겠어요.

행복한 사람이 되길 바라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아이와 어떻게 말을 하고 계시나요?

영유아기 및 아동기 부모와의 대화는 아이의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건 많이들 알고 계실 텐데요.

부모와의 긍정적인 대화 경험이 많은 아이들은 정서 발달뿐만 아니라 사회성 발달, 뇌신경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 사회성이 좋은 아이, 행복한 아이 등 많은 부모님들이 바라는 아이로의 성장은 바로 부모님과의 대화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겠죠?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부모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언어를 배우는데요. 이때 부모와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법을 학습하게 됩니다. 이 경험이 아이의 자존감과 논리력,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거죠. 그러므로 부모의 말하기 방식, 태도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아이와 대화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아이의 행동과 생각을 평가하고, 판단하고, 답을 제시해주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아이와 대화를 한다는 것은 아이가 하는 말을 경청하고, 충분히 공감해주는 겁니다. 그리고 아이의 말에 따라 호응, 격려, 조언 등을 해주는 겁니다. 

출처. 클립아트 코리아
자녀가 당신에게 요구하는 건 대부분 자기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달라는 것이지, 온 시간을 다 바쳐서 자기들의 잘잘못을 가려달라는 게 아니다.  -빌 에어즈-


저도 알죠.
저도 아이한테 좋은 말만 해주고 싶어요.
근데 그게 참 어려워요.

부모라면 당연히 내 아이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고, 좋은 말만 해주고 싶죠. 

그런데 현실적으로 가능하던가요? 계획한 대로 되던가요? 

전혀 아니죠. 

육아는 정말 힘든 일이고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죠.

처음부터 부모로 태어나는 사람도, 부모의 역할을 미리 경험해본 사람도 없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일도 참 많고, 방법을 알더라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 속마음은 그게 아닌데 아이한테 미운 말을 할 때도 있고, 열 가지를 알려주고 반응해줄 수 있는 일인데도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생깁니다. 그때마다 '나는 부모가 되어서 왜 이렇게 밖에 못하는 걸까?' 자책하고, 잠든 아이의 머리맡에 앉아서 '엄마가 미안해' 사과하고,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아야지' 수십 번 다짐하기를 반복하죠.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누구나 겪는 시행착오이니까요. 그리고 잘못된 부분을 알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니까요. 아이에 대해서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는 여러분은 이미 좋은 엄마, 아빠입니다.

육아를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마세요. 
완벽한 부모가 좋은 부모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부모가 좋은 부모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오은영 박사-


어떻게 해야 아이와 올바른 소통을 할 수 있을까요?

말은 걸음과 비슷한 점이 참 많은데요. 아이와 대화를 하는 것은 마치 신호등을 건너는 것과 같습니다.

신호등이 빨간 불일 때는 다치지 않으려고 발걸음을 멈추듯 아이와 대화를 할 때에 욱하고 치밀어 오르는 마음이 있을 때는 아이는 물론 나의 마음도 상처 받지 않도록 말을 잠시 멈춰줘야 합니다.

반면 신호등이 초록 불일 때는 쉬지 않고 건너서 열심히 나아가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듯이 아이가 말을 할 때에는 적절한 호응과 말을 전달한다면 아이와 좋은 애착 관계를 형성해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대화를 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하는 게 있습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겁니다. 절대 자신의 행복을 뒤로 미룬 채 육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 말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자 마음의 표현이라고 합니다. 본인이 행복하지 않다면 상대를 행복하게 만드는 말을 전달할 수 없어요. 그러니 우리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는 먼저 부모가 행복해야 한다는 것, 꼭 마음에 새겨두시고 스스로도 돌봐주세요.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로만 채우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만약 지금까지 내가 조금 부족했다고, 잘못했다고 생각하신다면 지금부터 조금씩 노력하고 개선하시면 됩니다. 스스로가 아이에게 어떤 존재로서, 어떤 말로,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다면 충분히 변화할 수 있고, 누구나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출처. 클립아트 코리아

방법을 잘 모르셔도 괜찮아요. 더 이상 혼자서만 고민하고, 또 걱정하지 마세요. 

말 전문가와 함께 아이와 내가,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가 행복해지는 첫걸음을 내디뎌 보세요.

 "엄마/아빠,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여보,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들으실 준비,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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