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나에 꿈, 어른이 된 나.

아직도 꿈을 꾸다.

by 서쪽창가

어릴 적에는
어른이 되면 지금보다 단단해질 줄 알았다.
무엇이 맞고 틀렸는지 알게 되고,
선택 앞에서 오래 망설이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된 나는
여전히 많은 것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다만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조금은 익숙해졌다는 것뿐이다.

이 책은
어릴 적 상상했던 어른의 모습과
지금 내가 살아내고 있는 현실 사이에
조용히 서서 적어 내려간 기록이다.

잘 해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완전히 틀린 삶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왔지만
그래도 이만큼은 살아냈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나왔다.

나는 이런 어른이 될 줄 알았다.
그리고 지금,
그 상상과 현실의 사이 어딘가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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