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by 봉자필름

그래도 되는 거였다.

그렇게 훌쩍 떠날 수 있는 거였다.

내가 부여잡고 있는 것들이, 나를 놓아주지 못하는 건줄 알았지만

그건, 내가 놓지 못하고 있는 거였다.

그렇게,

슬며시 힘을 풀면

훌쩍, 벗어날 수 있는 거였다.


그래도 되는 거였다.

그렇게 훌쩍 터트릴 수 있는 거였다.

누구에게도 들키면 안 될까봐

꽁꽁 얼려두었던 내 마음 한 켠이

툭,

터져 버린 날

그렇게 훌쩍

울어도 되는 거였다.


나는

몰랐다.

그래도 되는 줄

몰랐다.

그래서, 그렇게 부여잡고, 감춰두고, 숨겨놓고,,,


하루를 온전히 살기 위하여

이제는

훌쩍

훌쩍

훌쩍


그래서

털어버릴 줄 알게 되었다.

작가의 이전글쓰레기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