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오리로 돌아가되 제자리에 서 있는
바람이 지나면
버려진 종이는 운다
떠다니다 보면
여름날 나무의 기억이 떠오를 때가 있다
매미 소리 틈새로
지난 듯 그대로 다시 머물며
반가워하던 기척은
늘 잎사귀를 통해 알려 오곤 했다
가만히 있지만
이야기를 듣고 다니던
시절이었다
다시 색으로 단장하고 선
종이야
네 모서리 끝에서
중심으로 향하되
정중앙은 그대로 너로 남아
그 시절 바람의 모양을
기억하다 보면
회오리로 돌아가되
제자리에 서 있는
너를 다시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