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수

by 시숨

말을 많이 해도 되겠다고 생각하다

이내 말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한다


말수가 적어서

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다

이미 너무 많은 말들에

더 보태 얹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말이 바람처럼 허허하게

잡히진 않지만

오늘도 제법 불고 있는 중이다


옷깃 여미다가

이마를 살랑이는 몇 결이

스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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