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시
안 그래도
팽팽한 종이였는데
네 모서리 끝이
더 팽팽히 당겨질 때
그리고 마침내
종이가 찢어지며
터뜨리는 한 조각
살짝 스치는
바람결에도 자국이 남아
단단한 가시로
몸을 둘렀다
겉으로 난 가시는
이상하게도
안으로도
찌르고 있었다
독기없이 찰 진 것으로 때려
닫힌 성문이 부수어지면
그때부터 우르르 우르르
들어갈 것이니
점령하러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살리려 가는 마음의 애절함
거칠지만 또 가장 부드러우니
사색을 좋아합니다. 시를 읽고, 또 쓰다 보면 시간이 흐르는 줄 모릅니다. 두 아이의 아빠로 살아가며 일상 속 작은 장면들에서 이야기를 발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