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어린 별 하나가 지다

by 시숨


우리는 늘 화를 낼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아


너의 삶을 잠깐 제쳐두고

우리에게 연기라는

고급스러운 일탈로

특별한 삶을 보여주었을 때

박수 치고 감탄했지


별이 될 수 없는 존재가

별인 듯 빛나고 있을 때

잠깐의 환호와

깊은 허무가 공존했을 때

넌 어디에 있었니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있을 때

넌 어디에 있었니


우리는 늘 화를 낼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아


너의 고독에

너의 실수에

아슬하게 매달린 별의 틈 속으로

돌을 던질 준비를


배우의 삶이

진짜 어느 잔혹한 영화의 주인공처럼

되었을 때

너는 기댈 곳이 있었을까

하여 너는 죽음에

기대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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