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담는다는 건

by 시숨

그릇



그대를 안으려면

양각으로 다가서는 게

먼저인 줄 알았네만


담는다는 건

그대 내게 다가올 수 있도록

물러서는 것


그대에게 다가가려

한아름 지고 갔던

이야기들이 실은

나를 위한 것이었음을

몰랐었네


은 굳이 필요 없었고

그대 향한 곡선의 시선

그리고

조용한 음각의 기다림


어느 날

훌쩍

마음에 담기는 그대

넉넉이 담기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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