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회사가 인수가 된다고요?

권고사직 그 이후,

by 초린

1년도 채 채우지 못하고 직무 전환 후 10개월 만에 회사의 경영악화로 잘리게 되었다. 당황도 잠시 이제 다음 플랜을 세워야 할 차례였다. 회사에서 직무에 대한 불만이 있었기에 이직을 계속 생각해 뒀는데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이직이 좀 더 빨리 당겨졌다고 생각할 참이었다. 그러는 동시에 회사에서 달콤한 제안 하나를 던져왔다.


바로 우리 회사 팀원 그대로를 인수하겠다는 회사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전에 한번 프로젝트를 맡은 적이 있어 '그 회사'에 미팅을 간 적이 있었다. 규모는 말할 것도 없었지만, 어쩐지 내가 원하는 회사 형태는 아니었다. 스타트업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회사생활을 했던지라 딱딱하고 미생에서 볼 듯한 회사라는 이미지가 깊게 박혀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그 회사'는 연봉테이블도 규모도 뭐 하나 빠질 것이 없었다. 그리고 업계에서 1위를 달리는 회사니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고민이 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지금 회사에서도 업무적으로 다양한 걸 맡아했다 보니 내 커리어는 이것저것이 껴서 물경력이 되어버리는 느낌이 들었고 과연 이렇게 인수되어 들어가는 회사에서 내가 원하는 직무를 맡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었기 때문이다.


며칠간의 고민 끝에 나는 '일단 들어가자'를 선택했다.회사는 사실대로 말하자면 원하는 도메인도 분위기도 아니다. 하지만 월급의 단맛, 언제 이직이 정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벗어나고자 지원을 마쳤다.


아직은 결정된 일이 없다. 언제부터 일을 시작하는지, 연봉은 어느 정도 받는지, 팀은 어떻게 구성될 일인지, 일단은 다 받아는 준다고 하였으니 그 시간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오래 다닐 곳은 아님을 직감적으로 느낀다. 그 간, 나는 이직준비 즉 포트폴리오를 열심히 업데이트해야 됨을 셀프로다가 임무를 받았다.


이번 경영악화로 인해 이직이라는 상황이 발등에 떨어졌을 때 느낀 점은 준비가 항상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랬다면, 내 포트폴리오가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가 되어있었다면 이래나 저래나 지원이라도 마구 해봤을 수 있었을 텐데 그대로 시간을 버린 격이기 때문이다.


모두 포트폴리오는 그때 그때 하자고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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