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으로부터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

영화 <오두막> 비평

by 이다은
영화 <오두막> 포스터

영화 <오두막>은 윌리엄 폴 영이 쓴 소설 ‘오두막’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 ‘오두막’의 작가 윌리엄 폴은 어린 시절 선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살던 뉴기니의 원주민들에게 성추행을 당했었다고 한다. 그 후에 학교 기숙사의 상급생들로부터도 같은 아픔을 당하게 된다. 선교사였던 그의 아버지는 엄격한 성격을 가지셨고, 그로 인해 위리엄 폴은 부자지간의 정을 한 번도 느끼지 못한 채 성장하게 된다.


소설 ‘오두막’은 그의 이러한 '내면의 상처'를 주제로 하고 있으며, 하나님으로부터의 치유를 완성도 높은 줄거리로 감동 있게 전하고 있다.


영화 <오두막>은 작가의 경험과 비슷하게 딸을 잃어 슬픔을 겪고 있던 아버지가 하나님을 만남으로 사랑 죄악의 의미를 바로 알고, 믿음용서를 통한 치유의 길로 이끌림 받는 내면의 치유를 주제로 다룬 영화다.


이 영화는 내면의 치유 과정에서 하나님의 속성도 보여줌으로써 기독교가 가야 할 방향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내면의 상처가 하나님을 만남으로써 치유되는 과정을 주제로 하는 영화 <오두막>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영화 <오두막>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가족 여행 중 유괴범으로 인해 사랑하는 막내딸 '미시'를 잃고, 깊은 슬픔에 잠긴 채 살아가는 '맥'에게 어느 날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그 의문의 편지를 보낸 사람은 파파, 곧 성부 하나님이다. 여기서 '파파'는 맥의 아내가 하나님을 호칭할 때 쓰는 용어다. 편지에는 딸을 잃은 장소인 오두막으로 그를 초대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맥’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오두막으로 향한다. 오두막에 도착한 ‘맥‘은 그곳에서 세 사람(파파, 예수, 사라유)과 만나게 된다. ’맥‘은 세 사람과 삼일 동안 하나님의 속성에 대해서와 맥의 딸 ‘미시’가 겪은 일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맥‘은 처음에 하나님을 원망하고 떠나려고 하지만, 세 사람을 통해 점차 아픔이 치유된다. 그 후에 ’맥‘은 일상으로 돌아가 자신의 아픔 때문에 돌보지 못했던 첫째 딸의 아픔도 돌봐주게 되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영화 <오두막>에 담겨있는 장면을 분석해보면서 ‘맥’의 내면의 치유 과정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려 한다.

영화 <오두막>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

먼저, 영화 초반과 후반의 ‘맥’의 모습들을 보며 내면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영화 초반엔 교회에서 다 같이 찬송을 부를 때, 입을 다물고 있는 ‘맥’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장면은 교회에 다니고 하나님을 믿기는 하지만,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영화 후반에서는 오두막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난 후 ‘맥’의 모습으로, 교회에서 입을 벌리며 열심히 찬송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장면에서는 처음과 다르게 ‘맥’의 내면의 상처가 치유되어 하나님께 돌아왔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맥’의 모습은 현대에서도 내면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오두막> 맥과 미시의 대화 장면

‘맥’은 가족여행을 가는 중에 멀트노마 폭포에 들려 자식들에게 인디언 공주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이야기의 내용은 추장의 딸인 인디언 공주가 부족의 전염병을 치료하기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한다는 예언을 듣고, 공주가 암벽에 올라 떨어져 죽었는데 바로 그다음 날 모든 환자들이 치료되었다는 이야기다. 그 후 하나님이 딸의 죽음으로 슬퍼하는 추장의 기도를 들으시고, 공주가 떨어진 암벽에 폭포를 만들어주셨는데 그것이 '멀트노마 폭포'라고 한다. 이 장면에서는 ‘맥’의 이야기와 함께 계속해서 막내딸 ‘미시’에게 클로즈업이 되는데, 이것을 통해서 ‘미시’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영화 <오두막> 미시 실종 장면

가족여행을 가서 ‘맥’과 ‘미시’는 같이 누워 폭포에서 이야기 나누었던 인디언 공주 이야기를 한다. 그러는 도중, 미시는 맥에게 “아빠, 나도 절벽에서 뛰어내려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질문은 ‘미시’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겠다는 것을 암시하게 한다. 그렇게 다음 날이 되자, ‘미시’는 유괴범에게 납치되어 죽임을 당한다.


영화 <오두막> 망가진 맥의 모습

미시를 잃은 후 ‘맥’의 헤어를 보면 흐트러져있고 망가져 있다. ‘맥’은 ‘미시’를 책임지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과거의 일에 현재에도 매여 끙끙 앓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오두막> 맥이 다시 오두막을 찾아간 장면

여기서 오두막은 ‘맥’에게 딸을 잃은 장소이기도 하지만, 하나님을 만나게 된 장소이기도 하다. 오두막은 비밀과 아픔, 치욕적 기억들을 묻어두는 마음속 깊은 곳을 상징한다. 이 오두막은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오두막에 대한 맥의 인식도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맥에게 있어 오두막은 아버지로서 딸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과 한계의 자각 등 슬픈 감정들을 떠오르게 하는 장소이다. 하지만 하나님을 만난 후에 맥에게 오두막이란 하나님과 3일간 함께 했던 소중한 장소로 변하게 된다.


다시 말해, 오두막은 상처와 아픔, 슬픔이 있는 장소가 아닌 치유와 회복, 그리고 기쁨의 장소로 거듭나게 된다.


또, 이 오두막의 촬영 시간대를 보면 딸이 죽었을 때는 밤에 촬영을 했고, 하나님을 만나게 될 때는 낮에 오두막을 촬영함으로써 맥의 내면의 아픔과 기쁨을 오두막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영화 <오두막> 즐거워 보이는 미시의 환상

‘맥’은 지혜의 여신을 통해 물 너머로 ‘미시’의 환상을 보게 된다. ‘맥’은 ‘미시’가 천국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미시’에 대한 죄책감과 슬픈 감정들을 모두 털어버리게 된다.


영화 <오두막> 세례 받는 맥

모든 것을 털어놓은 ‘맥’은 물을 맞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모습은 흔히 교회에서 ‘물세례’를 받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그 후 성부, 성자와 화해를 하게 되면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영화 <오두막> 용서에 대한 장면

‘사라유’를 통해 잠깐 동안 신들이 보는 세계를 볼 수 있게 된 ‘맥’은 거기서 어렸을 적 학대를 일삼았던 아버지를 마주하게 된다.


아버지는 맥에게 용서를 구하고 맥은 그 용서를 받아준다. 여기서 신들이 보는 세계는 영롱하게 푸른빛의 색감을 보여주는데, 이것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가 보는 것보다 더욱 많은 것들을 보고 알 수 있는 ‘초월자’라는 것을 알려준다.


‘맥’의 상처가 일부 치유된 후, 맥에게는 다시 고통이 찾아온다. ‘맥’에겐 제일 힘든 것, 자신의 딸을 죽인 유괴범을 용서해야 하기 때문이다.


‘맥’은 쉽게 용서란 말이 나오진 않지만, 성부의 도움을 받아 유괴범을 용서한다고 말하게 된다. 여기서 유괴범은 손안에 벌레로 묘사되어 표현되는데, ‘맥’은 벌레를 꼭 잡고 있다가 그자를 용서 해주면서 벌레가 날아가도록 풀어준다.


이 장면에서 ‘맥’은 유괴범에 대해 자기 스스로 얽매여있던 것들을 놔줌으로써 모든 아픔을 털어버리고 치유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 <오두막> 치유의 과정

마지막으로 ‘미시’의 장례를 치르고, 그동안 모아 왔던 ‘맥의 눈물’을 땅에 붓는다. 그 땅에서는 꽃과 새싹이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제 ‘맥’은 ‘미시’의 장례를 치름으로 그동안의 얽매여있던 아픔을 치유할 수 있게 된다. 맥의 눈물은 ‘기쁨의 샘물’이다. 그동안의 고통과 아픔을 눈물로 표현했다. 그 눈물로 인해 꽃과 새싹이 자라나듯이 고통과 아픔 속에서 치유와 회복, 그로 인한 기쁨을 얻게 된 것이다.


맥의 아픔이 치유되기 전 자신의 아픔만 보니라 딸이 받은 상처까지 품을 수 없었지만, ‘맥’은 ‘하나님’과 3일을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와 자신의 딸을 안아주며 딸이 자신의 죄책감과 아픔으로부터 이겨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이 글을 마무리하며..

영화 <오두막>은 소설 ‘오두막’의 저자 윌리엄 폴 영이 오두막에서 성추행을 당했던 경험을 통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가 경험했었던 잊을 수 없는 아픔과 치욕과 상처들을 신앙으로 이겨낸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이다.


이 영화는 폴 영의 이야기를 통해 자녀들에게 또는 지인들에게 각자의 상처를 이겨낼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싶은 감독의 의도가 나타나 있다. 이 영화는 누구나 잊을 수 없는, 치욕스러운 상처들을 오두막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장소도 오두막으로 표현된다.


이는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내용을 내포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물지 않는 상처가 치유된 후에는 더 이상 상처로 느끼지 않는다. 그냥 흉터가 될 뿐이다. 하지만 상처가 흉터가 되는 이 과정은 너무나도 힘들다. 그래서 폴 영은 하나님을 통해, 신앙으로 극복할 것을 권면한다.


잠시 우리 사회와 삶을 생각해보며, 이 질문을 깊이 생각해보면 좋겠다.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맥’과 같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지는 않은가?


이 영화는 ‘맥’을 통해 내면의 상처를 하나님으로부터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필자는 현대의 '맥'과 같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진정히 만남으로 회복되고 올바른 길로 인도되기를 기도한다.


아물지 않는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남으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우치고, 믿음과 용서를 통한 치유의 길로 이끌림 받기를, 또, 자신의 내면의 치유를 찾아가는 발걸음이 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소망한다.




참고문헌

1) 최지은, 박지원, 「영화 ‘오두막’에서 만난 흑인 여성 하나님」, 『뉴스 앤 조이』, 2019.06.25.(https://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24176), 2022.10.18. 검색.

2) 조병수, 「[조병수 에세이] 영화 『오두막』에서 얻은 것」, 『오피니언 뉴스』, 2017.08.23.(http://www.opinio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915), 2022.10.19. 검색.

3) 김은애,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 신은 도대체 어디 있는가?」, 『크리스천투데이』, 2017.04.09.(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298503), 2022.10.19.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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