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와 만든 과일 얼굴 하나가 남긴 것

관계는 거창한 말보다, 함께한 순간에서 회복됩니다

by 강민주

손녀와 함께 과일을 꺼냈습니다. 특별한 목적은 없었습니다.
그냥, 같이 앉아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손녀는 사과를 고르고, 바나나를 올리고, 갑자기 웃긴 얼굴을 만들었습니다.

“이건 웃는 얼굴이야.”
설명은 그 한마디뿐이었습니다.


그 순간, 무언가를 가르치거나 다독이려 하지 않아도 이미 관계는 충분히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아이에게는 말로 정리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른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손을 움직이고, 같은 접시를 바라보고, 잠시 웃는 그 시간.

관계는 그렇게 회복되기도 합니다.


문제를 해결해서가 아니라, 함께 안전한 순간을 공유했기 때문에.

그날 만든 과일 얼굴은 금세 먹어 없어졌지만,
그 시간의 감정은 오래 남았습니다.


관계는 결과보다 과정에서 다시 숨을 쉽니다.


KakaoTalk_20251022_203825670.jpg 손녀랑 푸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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