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밤중에 물난리
새벽 4시 반에 집사람이 급히
부르는 바람에 비몽사몽 간에
부스스 깨났다.
술이 새.
빨리 나와봐.
주방에 가보니
물새는 소리가 줄줄 들리고
싱크대 옆에 나무바닥이 물에 젖어
밟으면 물이 새어 나오고
싱크대 밑엔 물천지였다.
밸브를 잠그고 한 시간 동안이나 수건으로
적셔내서야 물을 다 적셔냈다.
스무 근은 넘게 샌 듯하다.
3M 정수기에 꽂힌 물 호스가 빠진 것 같다.
물만 닦아내느라 정수기를 뜯어보지도 못했다.
정수기 탓인지 정수기 시공업체 설치
문제인지 사건 사고는 이렇게
예고 없이 발생한다.
다행히도 일찍 발견하여
아랫집까지 새지 않았으니 천만다행이다
싶다.
어떻게 알았냐 하니깐
그냥 느낌이 이상해서 주방에 가보니
새고 있더란다.
7시 반전엔 깬 적도 없는 사람이.
사람에게 제육감이란 게 있긴 있는 모양이다.
휴가 중에 물이 새기라도 했었다면
큰 일 날 뻔 했다.
이런 예상외 사고 대응을 위해서라도
명상을 해서 평정심을 키우고
운동을 해서 체력도 키워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맘에 여유를 두고 그 어떤 일들도
일어나 수 있다는 것과
그 어떤 일들이 일어나도 당황하지 말고
차분히 대처하면 된다는 맘가짐을
다시 가져본다.
장기 휴가 때엔 메인 밸브도 잠그고 가야겠다.
이만큼이라도 수습되어서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