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판단을 받은 채권 두장

by 수호천사

법적 판단을 받은 채권

2장이 있다

받을 금액이 일반 평범한 생활을

영위하려면 평생 쓰고 남을 만큼의 금액이다.


그 채권은 내게 있어서 채권이 아닌

내 삶의 피와 눈물로 뒤범벅된 수채화이고

회한과 깨달음이 담겨져 있다.

가슴을 난도질당하면서도 놓지 않고

지켜낸 다시 일어나

천국으로 가게 할 유일한 희망의 끈이다.


인간이 얼마나 가변적이고

가학적인지

얼마나 비열 저열하고

타고난 연기자 인지 거짓말을 스스럼없이 행하는지

그런 행위들을 보면서 점점 연민의 감정이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 갑옷만 점점 두꺼워진다.

그들보다 더 악해져야 독해져야

채권 환수를 일부라도 할 수 있다 보니

나 스스로마저 점점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 되어 가는 건 아닌지

가끔 의심이 든다.

감정이 피폐해져서 사랑하는 친구들조차

더 이상 쉽사리 믿지 못하고 어느 정도 거리를 두게 되는 습관을 갖게 된다.


소위 자신의 계륵을 남한테 드러 내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그리고 내거라 주장하는 게 진짜로 내 것이

맞는지 가끔은 혼란스럽기도 하다.


한번 내 품을 떠난 내 돈은

배신한 애인처럼

다시 돌아온다 해도 예전 그 상태의

애인이 아니다.

배신한 애인과 다른 점은 애인의 주관적 판단과 선택이 아닌

내가 탐욕에 의해서 감언리설을 믿고

거금을 빌려주고 사기 행각을 믿은데 일부분 책임이 있다는 데 있다.

난 본능적으로 그 책임을 희석하고

채무자들은 본능적으로 그 책임을

극대화하고 왜곡하고

법적으로는 자신들이 졌지만

그들이 만들어낸 도덕에서는

자신들이 크게 잘못한 것이 없다고

자신도 속이고 공동 지인들도 속인다.

두 사람 사이에서 해결될 채무문제를

함께 공유한 동창들한테

퍼뜨려 함께 쓰레기가 되자는

물귀신 작전을 펼친다.


그 작전이 어느 정도 먹혔다.

나도 사람인지라 아무리 자신을

믿고 나의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을 믿는다 쳐도 아주 가끔은 내 책임이

나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혹여

더 큰 것은 아닐까.


그러면서 방어벽을 점점 두껍게 쌓아 두게 된다

세상과 벽을 쌓고 절친한 친구들과도

벽을 쌓고 항상 방어기제를 작동하고 살게 된다.


한편 삶의 방식을 바꾸고 술을 멀리 하고

운동을 시작하고

명상을 시작하고

신앙을 다시 찾고

독서와 서법 글쓰기를 시작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개인에게 책임을 더 이상 돌리고 싶지 않다.

인간이 인간을 심판하고 사적으로

제재하고 응징하는 일은 극단적인 상황에 닥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 어떤 개인도 순수한 정의를 대표할 권한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더욱더 그렇게 생각한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에도 일정 부분 공감한다.

아무리 악인이라 해도 가족이 있고

부모가 있을 것이고 그들 앞에서 마저

인간쓰레기로 매도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죗값은 본인한테 합법적인 수단으로

물어야 한다.


어차피 최종 심판은 하나님이 하겠지만

말이다.

사법체계가 온전하고 대체적으로 공정하고

집행에 있어서 엄격한 나라에 가서 살고 싶은 이유 중 하나다.


고무줄 집행에 아닌 엄격한 법집행이 이루어져야만 공동체 안에서 안심하고 경제 활동을 하고 세금을 내고 남는 재부를 사회에 기부 환원도 하고 양성적인 순환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사법시스템의 부패 무능은 사적 제재를 부추기고 제도에 대한 불신을 심화하고 공동체에 대한 애착이 사라지고 사람마다 불신하고 서로 베푸는 것을 어리석은 일로 여기는 풍조가 만연하게 만드리라 생각한다.


법으로 한 인간과의 채권 채무를 끝내고

인연을 끝내는 일

믿었던 인간에 대한 신임을 거두고

채권을 법의 힘으로 받고

단절하는 일 결코 쉽고 가벼운 일은 아니다.

방법 없는 방법일 뿐이다.

법은 최소한의 도덕도 도덕적 양보도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할 때 서로가 생각하는 도덕이 심각한 의견 차이를 보일 때 어쩔 수 없이 찾게 되는 최후의 수단이므로 최소한도의 도덕일 뿐이다.

그걸로 그 어떤 결과를 얻게 되든 결코 기뻐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생긴 일들은 그렇게라도

마무리 짓지 않으면

항상 과거에 머물러 있게 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음에 결심을 내렸으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집행해야 한다.

그래야만 미래로 나아가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을 더욱 잘 돌보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이해 관계자를 비방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일부분 채취해 확대하여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

인간들과는 더 이상 인연을 이어갈 이유가 없을 것 같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런 행동을 해줘서

홀가분하기도 하다.

약간이라도 남아 있던 그 사람에 대한

연민의 감정마저 훨훨 털고

완전히 모르던 상태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줘서 말이다.


광복절을 맞으면서 더욱더 감회가 깊다.

80년 전 일이라 이젠 묻고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는

말도 얼핏 듣기엔 맞는 말 같이 들린다.


다만 도리 있어 보이는 말이 전후 맥락을 고려하지 않으면 마치 노신이 쓴 소설 주인공 아큐와 같이 어떤 일들을 당하든 무조건 덮고 자신을 위로 아닌 세뇌로 위로하는 것에 불과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노신 소설 속 아큐는 결국엔

자신이 모함을 받아 총살형을 당해 죽어도 자신이 왜 죽는 진짜 이유도 모르고 바보 같이

어디서 들은 말은 있어가지고 형장에서 18년 후에 또 한 명의 영웅으로 자라날 거야 같은 허무한 말만 남기고 형장의 이슬로 살아졌다. 그 누구도 그를 진짜 혁명가로 생각하지 않는다. 가볍고 가벼운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다가 왜서 죽는지도 모르고 죽은 희생양 그 이상 이하도 아닌 것이다. 그렇게 살다가는 받을 보상과 사죄를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어설프게 용서해서는 언젠가 불행한 약사가 후손들에게 다시 되풀이될 가능성만 커진다.


증거들을 정리하여 피해복구를 어느 정도 회복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듣고 나서야

건강한 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서로 선을 지키면서

각자 안락한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개인 자신의 인권과 존엄은 오직 자신이 스스로 포기하지 말아야만 지켜낼 수 있고 쉬운 인간 나약한 인간이 되지 말아야 함부로 침해받지 않게 된다.


개인들의 집합체 공동으로 이루어진 국가 역시 그러하다고 생각된다.

침해받은 손해는 단 한 푼도 불의한 자들에게 양보할 수 없다.

회수된 손해를 북구 된 후 더욱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하든지 믿고 힘을 북돋구어 준 사랑하는 이들과 나눌지는 자신의 권리이다.

그 누구도 침해해서는 안 되는 신성불가침이다.


최선을 다해도 의도한 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고 담담히 해야 할 일들을 했을 뿐인데 기대 이상의 수확을 얻을 수도 있는 것이 세상이치다.

그 어떤 재부보다 중요한 것이 건강과 지혜라 생각된다

건강해지는 비결과 좀이라도 현명해지는 비결을 나누는 사회 그 속의 일원으로

스스로도 행복해지고 그 누군가에게도

알게 모르게 그 비결을 전하면서 살아 보고 싶어진다.

그 길에서 신에 대한 믿음과 감사한 맘을 잃지 않고 나아 가련다.

모두 잘 풀릴 거라 생각한다.

내 개인적으로도 내가 연고를 갖고 있는

여러 공동체 내에서 내가 계획하고 있는 일들

모두 하나님의 가호아래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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