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잠을 설쳤다.
부주의 한탓에 모기장에
닿아 있는 창문을 반만 열어 두었더니
모기장과 창문틀 사이로
모기들이 무수히 들어왔다.
날씨가 추워 이불로 온몸을 감싸고
잠들다 보니 집요하게 얼굴을 공격한다.
스스로 뺨을 여덟 차례 넘게 때렸다.
귀가에서도 앵앵거리면서 맴돌았다.
계절이 다 가기 전 피 빨아먹으려고
악착같이 달려든다.
귀등에 또 앵앵 거린다.
또 한 번 갈겼다.
손바닥에 내 피자욱이 길게 새겨져 있다.
드디어 피를 보게 만든다.
단 한 번의 실수로 무수히 많은
피를 빨려 먹히고 밤잠을 설치고
낮엔 기운을 잃고
참 고얀 모기다.
귀한 피를 빨아먹은데 대한
고마운 맘은 털끗만치도 없는
미물이라 화낼 가치도 없는 일이다.
벙어리 냉가슴 앓듯 상처를
스스로 쓰담아 줄 뿐이다.
누구를 탓하랴
방심한 내 탓이다
오늘 밤엔
내년엔 얄짤없다.
모기 없는 동네에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