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샤워

by 수호천사

두달만에 집에 왔는데

아파트 단지에서 들어 서자 마자

낯선 느낌이 느껴진다.


왜일까


여기가 내집이고

내가 15년간 살아온 두번째 고향인데

점점 서먹해져 가는 느낌은 왜일까.


전화에서 얘기한대로 옷장과 책장이 새로 추가되고

냉장고도 파나소닉으로 바꿔져 있었다.


와이프 취향대로 바꿔 나간다.

얼음이 생기는 냉장고가

십년간 써온 낡은 냉장고보다

훨씬 쓰기 편하고

좋아 보이긴 한다.

십년전 400만 넘게 주고 산 냉장고라

고장 난 것 같은데 바꿔도 되냐고 묻자

그걸로도 충분하니 수리해서 쓰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신모델이라 그런지 얼음도 나오고 좋긴 하다.


그동안 너무 변화를 두려워 한것일까


그나저나

너무 쉽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 되어 간것은

아닐까


여기가 서먹 서먹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가 그것일까.


딸애때문에 하루종일

눈물이 글썽 거려 졌다.


평소와 같이 KFC에서 배달된 죽을 먹고

정상적으로 학교를 갔는데

한시간이 채 안되어

학교에서 토를 해서

애가 아픈줄 알고 애를 집에 데려가라 연락이 왔다.


최근 두달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이것 저것 준비하느라 자주 연락을

못했는데.


첨으로 딸 생일에 함께 하지 못한

그날은 화상통화를 하다가

눈물이 쏟아져 내릴 것 같아서

통화를 길게 할수 없었는데 ..

그후로 이런 저런 이유로 화상통화를

할수 없었는데

잘 크고 있고 학원 잘 다니고 있고

요즘은 어른 스러워 져서 학교에서도

선생님들한테 칭찬을 많이 듣고 있다고 하니 안심하고 연락을 덜 한 것인데.


혹시 내가 많이 보고 싶었던 것일까.

일부러 토를 해서 학교를 쉰것은 아니겠지.


그런 딸애를 어제는 일찍 재우라 해 놓고

사업에 도움되는 친구 소개 해준다는

친구 말을 듣고 저녁 늦게 공항에서 집에 오자 마자

캐리어를 집에 나두고 친구들과

새벽 한시반까지

양주를 마시다 들어온 나는

과연 잘 살고 있는 것일까


다시 선택해도 그럴수 밖에 없겠지만

딸아이의 여러가지 어른스런

질문에 적잖히 당황 했었다.


티비 로고를 가르키며

이젠 그 회사를 다니지 않는거야 하는

물음에 웬지 찡해나서

또 눈물이 글썽해져서

맺힌 눈물을 보리지 않으려고

머리를 위로 치켜들었다.


어쩌면 내게 너무 익숙하고 당연한 일들이

당연한 일도 아니고 내가 엄청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고

또 가끔은 운이 적당히 안 좋았더라면

더욱 성장하고 일찍 독립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아빠가 스스로 회사를 차린거라.

말해주었다.


그러자 딸애가 말한다.


건물은 다 지은거야.

그냥 건성으로 응 하자

아직 설비가 안들어 온거네 하고 또 의문을 가진다.

그리하야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회사를 운영한다는게 꼭 공장을 짓고

설비를 들여다 생산 하는 것이 아니고

이나라에서 믈건을 가져다 저 나라에 가져다 팔고

저 나라 믈건을 이나라에 가져다 파는 것도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아빠는 그 일외 놀러다니는 것도 아빠의

사업이라고 이제 니가 크면 알게 될거라고

사람들을 그 들이 가고 싶은 곳에

모시고 가서 아름다운 픙경을 보여주는 것도

아빠의 사업중 하나하고 말해 주었다.


딸애가 잠깐 생각 하더니

아빠가 유비를 닮은 거네

유비도 조조밑에서 일하다가 혼자서

독립해서 나라를 새웠잖아.

한참을 생각 하더니

내가 방정 맞은 말을 할수도 있는 것인데

사업이 혹시 실패 할수도 있는거야

하고 물었다.

또 한번 눈물이 핑 돌게 되었다.


걱정 말라고 아빠는 무리한 모험은 안한다고

우리 여기도 집 두개 있고

고향에도 엄청 큰집 하나 있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집 여러채 있고 하니

넌 걱정 안해도 된다고

피아노 열심히 치고

영어 공부 열심히 하면 된다고

이번학기에 열심히 공부하면

겨울 방학엔 영어로 말하는 나라로

데리고 놀라 가겠다고 약속 해주었다.


두달간 보지 못한 사이

지나치게 성숙된 것 같아 안쓰러웠다.


이젠 이 사람 저 사람 눈치 보지

말고 자주 찾아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새로운 곳에서

고생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딸애는 딸애 나름대로 맘고생을

한것 같아서

짠해난다.


첨으로 자식을 낳아보기를 참으로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성인이

되기까지

맘고생 시키지 않고

매일 같이 있어주지는 못해도

자주 화상 채팅도 하고

집에도 가끔 들려주며 잘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새로 하는 일도

돈 보다는 시간 자유가 많은 쪽으로

해나가야 겠다는 결심히

더욱 확고해 졌다.


잠시

망설이던 생각과 계획도 더욱 확실히

밀고 나가리라 다짐하게 된다.

8년을 키워 놓으니

이젠 딸애가 아빠를

키운다.

지난 몇해 동안 받은 고생과 인간관계에서 받은 설움이 딸애를 통해서 수십배로 보상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더이상 부러울게 없는 나는

참으로 행복한 아빠다


내딸이 되어주어서 고맙고

허루 종일 눈물 글썽이게 하고

위험한 모험은 하지 않게 단도리 해주어서

더욱 고맙고

너의 아빠여서 참으로 눈물겹게

행복하다.


나의 딸이

되어 주어서 참으로 고맙다.

딸애 한테도

딸애를 선물로 주신 신께도

나의 반쪽에게도 너무 고맙다.


부모님 걱정외

첨으로 행복의 눈물을 흘린 날로

기억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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