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가 필요한 시점

by 수호천사

그래 나 잠시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서 그 무엇도 될 수 있다.


그리고 또 참회를 하게 된다.

내가 과연

제천행도?

아니면 나의 그릇된 판단

타인을 판단하고 고쳐 쓰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했던 약속을 어기게 되었다.


그 어떤 경우라도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되었었다.


그 분노의 씨를 완전히 잠재우지 않으면

어느 날인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직감하고 있다.


내가 혹여라도 그 말에 흔들리지는 않았는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맘에 안 들어 나 자신의 얼굴에

주먹질을 한 것은 아닌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한테 주먹질하려다 참았는지

이 세상에 유일하게 변치 않는 것은

모든 게 변한다는 사실 하나뿐이라는 것


나 자신이 더 이상 착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

착하게 살 생각도 의지도 없다.

다만 술은 금주하련다.


살다 보면 원치 않는 분쟁에 휘말릴 수도 있고

함께 하기 싫은 사람들과도

같은 공간에서 일을 보거나

사회생활 모임을 하게 될 수도 있다.


헛된 일들에 시간 정력을 빼앗기고

그 일들로 인한 뒤수습으로

시간 정력 빼앗긴다면

우리 삶을 영원히 전쟁터가 될 수밖에 없다.


어찌 보면 대부분 타인이 내게 준 상처는

내가 그 한테 그런 기회와 조건을 내준 것이었다.

하지 말아야 말들 가끔은 실수로

가끔은 술김에 내뱉은

그런 말들에 가공이 들어가고

이상한 놈들이 이상한 논리로 퍼뜨리면

분쟁에 휘말리고 비수가 되어

내게 상처를 내곤 했었다.

다시 한번 묵언 수행과 금주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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