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 가족의 운명 그리고 민족의 운명

by 수호천사

살자고 하면 죽을 것이요

죽자고 하면 살 것이다.


얻자고 하면 잃을 것이요

얻고 잃음에 연연치 않으면

잃어도 얻은 것이요

참된 것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다만 이 모든 것을

이렇게 당당히 밝힐 수 있는 것 또한

조상님이 쌓은 공덕과

부모님이 흘린 피와 땀방울 덕분임을

잘 알고 있다.

기계에 아버지의 손가락이 말려들어가

손가락이 협착되어 부러지는 아픔

그때에는 너무 철없고 어리석어

어떤 고통일지 짐작할 수 없었다.

오하려 맨날 처맞던 나라 속으로 쾌재마저 느꼈다.

이젠 그 철없고 어리석음이 바늘이 되어

나를 콕콕 찌르고 있다.



해외에 있어 잠시 통장 관리를 맡겼던

본인과 동생이 수년간

악착같이 모은 거금을

당시 현지 일반인들이 20년간

쓰지 않고 모아야 모을 수 있는 거금이었다.

친동생이 악의는 아니지만

어이없는 일에 전부 날려버렸을 때

그 허무함은 참담함은

주위 일가인척들의

진심 어린 걱정

그리고 일부 친척들의 지적질

필요이상의 오지랖은


충분히 삶을 마감하기에도 충분한 사건이었다.

그때 삶을 이어가게 한

유일한 희망의 끈은 자식이었다고 한다.

많은 세월이 흘러

그날 일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내가 똑같은 실수를 범했다.

그 실수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부모님의 삶과

내 삶이 그렇게도

비슷하게

재생되고 있다.


운명이

존재함을 부인할 수 없는

증거들이다.


결국 부모님은 모든 것을 2년도 안되어

갚을 것을 갚고 뒤수습을 마무리했다.

아니 모두 완전 마무리를 하기까지는

잃은 돈을 완전히 명의상

회복하기까지는 십 년 이상 걸렸다.

십 년 전 돈 가치와

십 년 후 맘의 안위를 주는 동일한

화폐가치의 부동산의 명의 변경은

무의미한 것이지만

그 일로 인해 외가 형제들 사이에는

영원히 거둘 수 없는 앙금이 생겨

났고

원래부터 별로 좋아하지 않은

외가 식구들은

그 후의 여러 가지 맘에 안 드는

일들로 인해 이젠 외가 식구들은

생각만 해도 진저리 날 지경이다.


거의 20년 가까이 되는 사건이지만

운명과도 무관한 일은 아니었다.

그 사건 수습으로 내 생애 첫 집을 팔았다

대도시에 있는 집을 팔았다.

2년 뒤 팔았어도 두 배는 더 오를 수 있었던 집이었다.



나랑 무관한 사건이라 말할 수도 없다.

그것도 아버지에겐 완전한 사실을

예기치 않고 팔았다.

팔아서

일 년이면 장사를 해서

날려버린 그 돈을 갚아 준다는

그 뒤수습을 해준다는

외삼촌의 처제에게

미친년에게 차용증을 받고

2차 사기를 당했었다.

가족 간에는 비밀이 없어야 하지만

가장인 아버지에겐 진실을 말하지 않고

좀 지난 후에야 그 사실을 알렸다.


그날 이후로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생긴 원망이

오늘까지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좋은 마음이 좋은 결과 만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님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가족의 중차대한 결정에 있어서는

서로를 위한다는 위선으로

진실을 감춰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몸으로 맘으로 깨달았다.

그 후로 다시 일어서긴 했지만

내가 또 동일한 거의 비슷한 시련에 빠졌다.

역사는 항상 똑같이 반복된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역사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교훈은

인간은 역사로부터 그 어떤 교훈도

얻을 수 없다는 교훈뿐이다.

어떤 교훈은 피와 살이 찢기는 고통을

경험해 봐야만 진짜 교훈이 될 수 있다.


국운이 꿈틀거리는 전환기에는

개개인의 한 번의 작은 실수도

만겁불복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기회와 위험은 항상 사람이 준다.

인간세상은 결국은 인간들이 만든

자원분배이니까.

누구든지 타인을 이용해

단시일 내 더 많은 자원을 얻고 싶은 것이

거의 절대 대부분의 인간들의

본성이니까.


본인의 탐욕을 위해서는 타인의

고통 따위는 희생 마땅한

무의미한 것으로

터부시 하는 인간들

그런 인간들이 존재함을

20년 전에 알았음에도

똑같이 비슷한 실수를 하게 되었다.

이미 신용불량된 인간을

법적조회도 하지 않고

겉으로 부풀린 가짜 장부와

그 인간 주위에 바람잡이로

나선 소위 무슨 무슨 협회

전 회장 부회장 등등의 연합작전에

훅하고 넘어가 버렸다.

뒤 수습은 또한

완전한 뒤 수습은 불가능하고

절반의 손실 복구도 십 년은 더 지나야

가능 해짐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다.


다시 한번 치부를 들어 내 보이는 것은

난 과연 아무런 잘못이 없는 것일까.

사건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

내렸던 판단들

잘못된 선택들

주위 가까운 친구 두세 명의

조언은 구했지만


결국 판단은 내가 했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오늘까지도 오롯이 내가 지고 있다.


일반인들은 감히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악인들이 존재한다는 것

그 악인들의 악행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

그것을 완전히 지면에 옮기는 일은

누군가에겐 거울이 되고

동병상련의 치유가 될 수도 있지만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들에겐

충격이 될 수도 있음을 알고 있다.

그것이 생각만 하고

소설로 써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민족과 나라대 나라 차원으로

격을 올려도

악행을 저지른 이들은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하고 그 악행들은

역사에 기록으로 남겨져야 한다.

그리고 그 누구도 감히 누구를 대신하여

쉽게 용서하고

특히 반성이 없는 자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용서하고

억지로 화해시켜서는 안 된다.

어떤 일들은 상황관리를 하면서

역사에 맡기면 자연히

수습되고 해결되어 간다.

악인들과의 악연으로 인해

진짜 형제 같은 친구들도 얻고

누군가에겐 교훈이 되는 글들도

남길 수 있고

고통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인간으로 받은 고통은 인간으로

치유받을 수밖에 없음을 다시

절감하게 된다.


또 어떤 이들은 한번 어긋나면

영훤히 다시 함께 할 수 없음을

모든 인간과 함께 할 필요도 없음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답이 없을 때에는

오직 신께만 의지하라.

인간을 의지하면

그 인간 역시 선한 모습을 한

악마의 화신이 되어

더욱 깊은 심연에 빠뜨릴 수 있음을 명기하라


너 또한 악마도 될 수 있고 부처도 될 수

있는 존재 이기게

너 자신조차도 완전히 무지각으로

믿어서는 안 되는 존재임에

타인을 자신처럼 믿는다는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알게 된 것만으로도 치른 대가가

아무 의미 없는 무가치한 일들은 아니라

생각된다.

경제 독립

공간 독립만이

온전한 인격 독립을 가져다줄 수 있다.


자귀의 법귀의

스스로에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라

자등명 법등명

자신을 등불로 삼고

법을 등불로 삼아라.




향후 3년간은

그 어떤 상상했던 일 상상 못 했던 일들

모두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비상의 시기라 생각된다.

개인에게든 민족 그리고 국가에게든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살아도 산 게 아닌

죽지 못해 사는 삶이 될 수도 있는

비상시기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 자신의 가족사와 더불어

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 풀어 보았다.


부디 한 나그네의 부질없는

걱정이기를 바란다.


병자호란 임진왜란

동족상잔의 비극 등등은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


한 개인의 비극이

국가적 비극으로 인해 조명되지도 않은

무수한 비극들에 비하면 얼마나

미약한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자신을 또 스스로 추슬러 본다.


같은 언어로

같은 감정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이런 공간이 주어 진 것만으로도

고마울 뿐이다.



https://youtu.be/1iUxVDmb3xE?si=cmTk3L-pasBCO7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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