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하고 허무하다.
엊저녁 내가 누었던
아버지
침대엔
이십년 후면
아버지는 더이상
안계시고
30년 40년 후면
나도 이 세상에
존재의 흔적조차 사라지겠지.
차라리
흔적 없이 살아도
평온한 삶이 였으면 졸겠다.
아버지의 삶도
나의 삶도
결코 평범한 삶이 될수 없었던
운명이였겠지만
가족의 피가
그리고 시대적 운명이
또 우리를 그렇게
이끌어 가고
여기까지 오게 해주고
누군가의 눈에는
기적처럼 보일 지라도
기적없는 삶
고요한 삶이 였으면
모든게 꿈이 였으면 좋겠다.
어린 시절
소나기가 쏟아지던 그날
연속 몇일간 자고난 느낌이 들던
그날로 돌아가
많는 것들을 새로 시작해 보고 싶어진다
인연을 맺음에 있어서 더욱
신중하고
사람을 만남에 있어서
많은 조언과 행동을 되돌릴수 있었으면 한다.
용서되지 않는 일들도 용서하고
잊혀지지
않는 일들도 이젠 잊혀버리고 싶다.
소나기라도 내려주었으면
눈이라도 펑펑 내려 주었으면
어머니가 끓여준
뜨거운 팥죽을 먹고
따스한 온돌바닥에서
단잠에 들수 있을텐데
명상속에서 그날로
가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