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0년후 살게 될 곳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곳

by 수호천사


샘물나는 물에서 잡은 붕어국 먹어 본적 있는가.

갈대 억새가 우거진 늪에서 낚시 해본적 있는가.

자작나무 향에 몇일간 머리속에

그 향내가 떠나지 않는 경험을 해본적 있는가.

채 읽지 않은 토종복숭아룰 먹어 본적 있는가.

벌써 삼십년

지금 생각 해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엄지 손가락 만한 조금마한 토종 복숭아

두 손가락으로 쪼개면

빨간 속살이 드러난다.

씨를 뽑고

복숭아 위에 덮혀있는 복숭아 털을

팔소매로 쓱쓱 닦고서눈 입안에 넣는다.

질근질근 씹는다.

새콤달콤한 맛이 입안 가듣히 퍼진다.

이게 토종복숭아의 맛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소나무 복숭아 나무 푸른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