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사랑스러운 루저로 쭉쭉 성장하기 (성공 아님 주의)
이번 봄은 유난히도 반갑다. 귀가 아릴 정도로 매섭게 불며 사람들을 집 안으로 들여보냈던 바람이 어느덧 볼 살을 간지럽히는 따뜻한 온도가 되어 집 안에 웅크려있는 사람들을 다시 집 밖으로 유혹하는 변덕쟁이 바람이 가져다주는 게절의 변화. 그래서 봄은 마음이 힘든 사람에게는 위험하다. 세상은 너무나 아름다우며 그 세상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나 행복하기 때문에 힘든 사람을 더 비참하게 만드는 계절이다.
2년 전 나 역시 그랬다. 온갖 행복한 사람들이 전부 집 밖으로 나와 행복 콘테스트를 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모두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봄 황사가 길게 와서 전부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하는 마음이 강렬하게 분노처럼 이글거렸던 적이 있엇다. 세상도 싫고 그 세상을 행복하게 즐기는 모습의 사람도 싫었던 시절이였다.
축복만을 바라보며 시작했던 두 일은 보란듯이 나에게 시련과 실패만을 가져다 주었다. 잔인하게 전개 되는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아무런 준비 없이 시련과 실패의 총알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버텨냈던 그 시절의 봄 들. 어떨 때는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헤 세상 속에서 방황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 나는 2번의 봄을 겨울 잠 자는 곰마냥 집에서만 지냈고 두 해의 봄들을 보지도 느끼지도 못한 채 보냈다. 그리고 올해 봄.. 나는 봄을 제대로 느끼며 일하며 살아가고 있다. 아직 임신도 하지 않았고 앱에서도 큰 성과도 나지 않고 있다. 상황은 2년 전, 1년 전과 동일하다. 아니 오히려 더 심해졌다.
"앱 신규 가입자 점점 하락"
"일일 방문자 수 점점 하락"
"월 매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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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난소수치 저하"
현재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그대로의 상황이다. 이보다 더 악화될 수 없는 현재의 상황 속에서 이상하리만큼 별 걱정이 없다. 오히려 더 재밌어졌다고 하는 게 맞을까?
지지리도 못하는 나를 데리고 (재밌게) 일하는 개인적인 비법을 함께 공유하자면...
먼저 나는 3년 동안 실패하기로 선택하였다.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전문가 이거나 혹은 그 분야에서 3년 동안 창업 프로세스를 터특한 후 창업을 시작하는 것이 창업의 정석이다. (창업하고 알게 된 창업의 정석....) 나 같은 경우는 둘 다 경험하지 않고 바로 돈을 투자해서 실전으로 투입되었다.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기로 하고 3년 동안 내 돈 투자해서 배운다고 생각하기로 하였다.
이 때 가장 힘이 되었던 조언이 있었는데 월 800만원 수익을 내고 있는 창업 선배 친구의 조언이였다.
"총, 내 돈 주고 3년 배우는 거랑 남의 밑에서 3년 배우는 건
배움의 깊이 차이가 달라. 그게 너의 강점이 될 수도 있는거지.
어차피 3년 배우고 시작해도 망할 수 있어. 그건 동일해'
그건 맞는 말이였다. 스스로 직접 운영하면서 눈물 콧물 빼면서 1년 사이에 내적 성장이 크게 일어났었기에 이 말을 한참 지나서야 공감할 수 있었다.
두번 째, 한가지 성공에 몰두하지 않기.
현재 나는 아내로서의 나, 보조 교사로써의 나, 앱 대표로써의 나 등등 여러가지의 나로 존재하고 있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할 때 가장 위험한 사고가 한 가지의 내가 무너져 버리면 인생 전체를 포기할 정도로 고통스러워 하는 거였다.(내 이야기) 그건 한가지의 성공에만 매몰되었기 때문 아닐까? 나 같은 경우 앱 대표로써 매일 배우고 좌절하고 어떨때는 자존심 상할 때도 많다 (너 그게 밖에 못 벌어??하는 사람 많음) 하지만 그럴 때 마다 나는 남편 밥을 더 정섯 껏 쳐려주고, 반려견 산책을 매일 시켜주며 보조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더 즐거운 놀이를 해주려 노력한다. 그렇게 나는 나 스스로의 자존감을 다른 역할에서 든든히 채워놓으려 노력한다. 그리고 다시 그 에너지로 앱 운영할 때 쓴다.
세번 째, 성공보다 성장을 선택하여 과정 자체를 즐기기
어린이집 교사 10년차 나에게는 닯고 싶은 유형의 아이가 있다.
아이들도 실수에 대한 유형이 다양한 데 어떤 아이는 자신의 실수를 스스로 용납하지 않고 하루종일 우는 아이가 있고 어떤 아이는 실수하는 게 무서워 시작하지 못하는 아이도 있다. 또 어떤 아이는 실수고 뭐고 그냥 해버리는 아이도 있다. (물론 성향에 옳고 그름은 없다. 그에 맞는 교육만이 있을 뿐) 그 중 내가 가장 닮고 싶어하는 유형은 실수를 별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다시 배우는 아이이다.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면서 활동 자체를 즐기는 아이는 실수를 통해 놀이 수준을 업그레이드 한다. 또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는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한다. 이런 친구들은 혼자서도 곧 잘 놀이한다.
아이들 놀이에서 중요한 것은 친구와 함께 노는 것 만큼 혼자서도 잘 놀이할 수 있냐의 여부이다. 친구에게만 놀이를 의지하는 순간 아이는 친구 없이는 놀이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창업도 마친가지이다. 운영하는 사람이 외적인 돈과 성과에만 의존하는 순간 그것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창업을 지속할 수 없게 된다. 이건 초창기 운영에 있어 스스로에게 마이너스인 태도인 듯 하다. 초창기부터 대박나는 사업은 세상에 거의 없기 때문이다. 수익을 포기하는 순간 얻을 수 있는 건 마음의 평화이다. 꽤 비싸게 준 마음의 평화로 과정 자체를 즐기다 보면 3년 동안 수익이 나지 않아도 이건 개인에게 잊지못할 즐거운 추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또 이러한 과정은 훗 날 다른 방향으로라도 빛을 낼거라 스스로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