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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irpyKim May 12. 2024

들판의 작은 집에 저녁이 오면

달사람


들판의 작은 집에 저녁이 오면

오리가족은 다정하게 집으로 돌아가고

엄마는 부엌에서 혼자 분주해집니다

탕탕탕탕

보글보글

정겨운 소리에 맞추어

아이는 아직 더 놀고 싶을 뿐이고요

마실은 다녀온 고양이는 인사를 건네요

하늘이 점점 장밋빛으로 물들어가고

서쪽으로 새들이 날아가버리면

작은집 굴뚝에 조용히 피어오는 흰 연기 하나 둘

마당의 나뭇잎들 사이로 바람이 한숨을 쉬며 돌아오고

오늘도 수고했다고 서로를 쓰다듬는 토란잎 사이로

유쾌한 시냇물은 졸졸졸 노래하며 집으로 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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