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공부일지
항상 이런 류의 서비스의 문제점을 찾고 그것을 특정한 관점에서 개선해보라는 과제가 나올 때마다 머리가 아파옵니다. 오늘은 유저 스토리를 기반으로 개선점을 찾아보라는 과제인데 평소에 서비스를 쓰면서 어떤 서비스를 쓸 때나 딱히 불편함을 찾아보려고 하지는 않았던 습관 때문인지 뭐가 불편한지 딱히 눈에 띄는 불편점이 없었거든요. 억지로 찾아봐야 그게 진짜 불편함인지 확신도 들지 않아 이번 과제에서는 집단지성의 힘을 빌려보려고 합니다. 최근에 작성된 YES24의 앱스토어 리뷰들을 보고 그들이 원하는 게 뭔지 현재 제공되고 있지 않은 기능이 뭔지 그 기능들이 절실히 필요할 것 같은 고객들을 가상으로 만들어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 YES24 ebook :YES24에서 구매한 Ebook을 볼 수 있는 뷰어입니다.
- 종이책에 익숙한 XX 씨는 이번에 ebook에 입문하면서 본인의 독서 스타일에 맞추어 원활한 독서를 위해 다음장, 제목 등을 원하는 대로 띄우길 원한다.
YES24 ebook이 기본으로 설정해준 페이지 이동 방식은 굉장히 직관적입니다. 우측을 누르면 다음장, 좌측을 누르면 다음장, 중간을 누르면 제목과 설정창이 뜹니다. 이 방식이 편한 사람들이 분명 있기에 YES24도 이런 방식을 사용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실제 사용 결과 이전장과 다음장으로 넘어가는 클릭 범위가 굉장히 넓습니다. 하이라이트나 필기를 이용하려 글을 클릭하다가 페이지가 넘어가는 것은 부지기수이며 정가운데에 위치한 메뉴 및 설정창은 거의 정확히 정가운데를 클릭해야 해서 이 또한 클릭하다가 페이지가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기본 설정만 이러하고 다르게 설정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설정을 들여다보아도 전부 '터치'라는 기능 아래 상하좌우 변경만 가능합니다. 다른 설정으로 스크롤 방식으로 볼 수 있으나 해당 기능은 아예 보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스크롤 방식이 가지는 페이지가 불분명한 점 같은 불편함 등)
(좌) 체감상 터치 기능 비율 / (우) YES24 ebook 페이퍼 터치영역
터치 외의 액션 설정 추가
- 위와 같은 문제점이 생긴 원인을 저는 페이지 넘김 기능과 메뉴를 띄우는 기능 모두 전부 터치라는 하나의 동작에 의해서 전부 처리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개선안으로 두 기능의 액션을 달리하는 방향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 슬라이드 방식
책을 넘기는 건 좌우 슬라이드로 , 메뉴를 띄우는 건 터치로 하는 기능입니다. 좀 더 복잡한 액션으로 의도치 않은 화면을 띄우게 되는 것을 방지하고 장을 손가락으로 넘긴다는 느낌은 책장을 직접 넘기는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YES24 ebook에서 슬라이드 액션을 지원하긴 하지만 따로 설정하는 것이 아닌 기존 터치 방식과 공존하고 있어 터치 방식이 가진 문제점의 해결책이 되어주지 않아 따로 기능을 분리하여 이용자가 선택하게 하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Ebook을 통해 자기 계발을 하고 있는 OO 씨는 책에 인상 깊은 부분을 기억하기 위해 하이라이트를 자유롭게 체크하고 싶다.
YES24 ebook 기능 소개 / 출처 : 앱스토어
요즘 ebook이 종이서적보다 가지는 이점 중 하나는 원본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원하는 부분을 자유롭게 마킹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YES24 ebook 또한 이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앱스토어 어플 기능 소개란에서도 해당 기능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YES24 ebook은 원본 서적의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은 건지 하이라이트를 칠하는 건 되는데 삭제 방법이 직관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실제 비판 리뷰 중 하이라이트 삭제가 안된다고 비판하는 고객이 많았습니다.
저작권에 혹시나 걸릴까 독창적인 표현이 아닌 전체 문장의 일부분만 하이라이트를 마킹해 보았습니다. 위 사진의 노란 부분이 하이라이트로 체크한 부분입니다. 해당 범위를 다시 선택하고 싶었으나 삭제 버튼이 뜨지 않습니다. 우측으로 이동해도 "듣기", "공유" 버튼만 있을 뿐입니다. 혹시나 해서 하이라이트를 다시 눌러보아도 마킹되는 색만 진해질뿐 삭제되지는 않습니다. 열심히 찾아보니 하이라이트 삭제가 가능한 방법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하단의 독서노트 버튼을 클릭 후 이동되는 창에서 하이라이트 페이지로 이동한 뒤 지우고 싶은 하이라이트 부분을 선택해서 지우는 방식입니다. 하이라이트를 잘못 설정했을 경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삭제한 뒤 다시 돌아와서 재마킹을 하는 방식입니다. 또 하나는 하이라이트로 마킹된 부분을 정확하게 짧게 터치하면 해당 하이라이트의 색을 바꾸거나 삭제가 가능합니다. 위 방법보다는 편하지만 마찬가지로 마킹한 부분 전체가 사라져 버려 일부분만 삭제할 수 없고 삭제 후 처음부터 다시 설정해야 합니다.
하이라이트 수정 기능 추가
* 하이라이트 실시간 수정
하이라이트 전체를 삭제하는 기능만 제공하는 것이 아닌 현재 보고 있는 책화면에서 마킹한 것과 동일한 방식(길게 클릭 후 드래그하여 영역 선택)으로 영역을 선택하여 삭제할 수 있게 합니다. 실제 글씨를 쓰다가도 틀리면 해당 부분만 지우지 전체를 지우지는 아니하듯이 수정하고 싶은 부분만 선택하여 수정할 수 있게 하고 그 방식을 고객들이 스스로 알아내는 것이 아닌 하이라이트를 마킹하는 방식이 같아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다면 해당 기능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보다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짬짬이 시간을 내어 책을 읽던 ㅁㅁ씨는 책을 읽는데만 시간을 할애할 수 없기에 읽던 책들이 무엇인지 알아 간편하게 다시 보고 싶다.
ebook이 종이서적에 대비해 가지는 강점은 책갈피 같은 것이 없어도 급작스럽게 어플이 종료되었어도 만약 재해가 일어나 읽던 책을 도중에 그만 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도 자동 저장되는 페이지가 있어 언제든지 읽던 지점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YES24 ebook도 같은 기능을 제공합니다. 읽던 곳을 자동으로 기억하여 앱을 종료시켰다가 작동시켜도 읽던 그 화면이 나오고 다른 책을 읽다와도 북마크 기능은 읽던 곳을 저장해 줍니다. 심지어 읽던 책들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읽고 있는 책'이라는 페이지도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사용해본 결과 이 "읽고 있는 책" 페이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읽고 있는 책" 페이지에서 알려준 대로 책을 다운로드하고 해당 책을 읽었음에도 읽고 있는 책 페이지에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혹시 북마크의 문제인가해서 북마크까지 추가로 진행해도 "읽고 있는 책" 페이지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혹시 새로고침 문제인가 해서 앱을 끄고 다시 켜봐도 여전히 들어가지 않습니다. 혹시 읽은 책이 YES24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서적이라서 안 들어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봤지만 유료 책은 정상적으로 해당 기능이 작동한다 해도 그 사실 자체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읽고 있는 책" 페이지 어디에도 유료 책만 가능하다는 말은 없었으니까요. 현재 상태로 보면 고객들은 읽던 책을 다시 읽으려면 가지고 있는 책 목록에서 읽던 책을 직접 찾아 다시 클릭해서 읽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해당 기능이 정상 작동하게 수정
* "읽고 있는 책" 기능 정상 작동하게 수정
멀쩡히 YES24 ebook에서 제공하는 기능임에도 정상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기능을 바꾼다거나 하는 개선안보다는 해당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기능 수정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당 기능을 수정하고 해당 기능을 이용해봐야 어떤 점이 불편한지 알 수 있을 텐데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지 않거나 혹은 작동 방법을 꽁꽁 숨겨놓아서 알지 못하는 상황이므로 해당 부분에 수정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유저 스토리 3 > 유저 스토리 1 > 유저 스토리 2
1순위. 유저 스토리 3
- 해당 페이지는 가입 후 로그인하자마자 바로 보이는 사실상의 메인 페이지입니다. 그만큼 이용자들에게 가까운 페이지인데도 불구하고 그 페이지가 존재하는 목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회사에게는 메인 페이지를 낭비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용자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빠르게 인지할 수 있는 불편한 경험이기에 해당 기능의 수정을 1순위로 지정했습니다.
2순위. 유저 스토리 1
- 기본적으로 ebook은 책을 편하게 읽기 위해 태어난 방식이며, 그만큼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책 읽는 것에 대해 좋은 경험을 남기는 것이 주요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YES24 ebook 서비스 자체는 책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구매한 책을 연동시켜 책을 읽는 것이 목적인 서비스이기에 체류시간이 제일 긴 페이지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해당 기능을 개선하여 긴 체류시간 동안 최대한의 좋은 경험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여 2순위로 선정하였습니다.
3순위. 유저 스토리 2
- 해당 기능은 책을 읽는 기능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기능이 아니고 책을 읽는데 도움을 주는 부가 기능의 느낌이라 3순위로 선정하였습니다. 그리고 해당 기능들이 직관적이지 않을 뿐이지 기능이 일부분이나마 존재하고 있어 필요성이 다른 개선사항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해당 부분에 대한 비판 리뷰가 많은 만큼 분명 이 부분에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들은 있으며 위에서는 하이라이트 기능만 언급했지만 "메모"나 "듣기" 기능에 대한 성토(메모는 하이라이트 기능과 단점이 동일, 듣기는 듣다가 내용이 도중에 건너뛰어버리는 버그 등)도 있으며 해당 툴을 사용하는 페이지가 위에서 언급한 가장 체류시간이 긴 책을 읽는 페이지이기에 적절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