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손을 잡는 법

두려움조차 나를 응원할 시간을 기다리며..

by 나린


예고 없이 문득 두려움이 밀려온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

나의 머릿속 생각하는 일에 대한 생물학적 반응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깨닫는다.

두려움은 나를 해치러 오는 것이 아니라, 나를 지키려 오는 친구라는 것을.

다만 그 친구는 말이 거칠고 목소리가 크다.

“그 길로 가지 마, 다칠 거야!” 하고 소리를 치지만, 때로는 그 말속에 내 성장의 길이 숨어 있다.


예전엔 두려움을 밀어내거나 모른 척했다.

외면하며 다른 생각들을 애써 떠올리곤 했다.

그럴수록 두려움은 내 머릿속을 더욱 세차게 두드렸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나는 문을 열어 두려움을 안아 주었다.

“고마워. 네가 이렇게 찾아와 주는 건, 나를 지키고 싶어서지?”

그 순간 두려움은 조금 작아지고 강건해지는 듯했다. 그리고 나는 알았다. 두려움은 결코 나의 적이 아니라는 것을.


두려움이 오면, 나는 잠시 숨을 고르고 묻는다.

“네가 말하는 위험은 진짜 위험이니, 아니면 내가 커질 기회니?”

대답은 언제나 명확하지 않지만 나는 안다.

가장 가슴이 떨리고 발이 움츠러드는 그곳에, 내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두려움과 친해진다는 건,

그 친구의 말을 무조건 따르지 않으면서도, 그 존재를 부드럽게 품어 주는 일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두려움과 함께 걸어간다.

조금 느리지만, 단단하게.

그리고 언젠가, 두려움조차 나를 응원하게 될 그날을 믿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