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적어낸 노래, 마음에 남은 이야기

트로트로 세월과 다시 만나다

by 나린

트로드 명곡 100이라는 책 한 권을 배달받았다.

제목은 「삶의 애환을 달래 주는 필사 트로트 명곡 100」.

처음엔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트로트 가사를 필사한다고 마음이 달래 질까?’

하지만 막상 책을 펼쳐 펜을 들고 첫 줄을 옮겨 적는 순간, 나는 그 자리에서 노래에 스며든 삶의 이야기와 마주하고 있었다.


"세월아, 네 흐름을 나 잠시 붙잡을 수는 없을까"

— 임영웅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中


이 한 줄을 쓰고는 한참을 멈춰 있었다.

글씨를 따라 쓰는데, 묘하게도 멜로디가 귓가에 맴돌고, 오래 전의 기억이 조용히 되살아났다.

첫사랑의 설렘, 부모님이 흥얼거리던 목소리,

그리고 흘러가 버린 오랜 시간들까지…

단순한 가사가 담긴 책이 아닌, 내 삶의 어느 장면들을 담아 놓은 자서전 같았다.


필사라는 행위는 묘한 힘이 있다.

그저 글자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손끝을 통해 마음에 새기는 작업이다.

가사를 따라 쓰다 보면, 나도 모르게 오래 묵은 감정이 천천히 풀려나고 어제보다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을 발견하게 된다.


- 나만의 노래 일기장이 된 책


이 책은 따라 쓰는 필사 책이 아니라, 나만의 ‘노래 일기장’이 되어준다.

종이 위에 남겨진 글씨는 그대로 나의 마음을 닮아 있고, 가사는 다시 한번 삶의 이야기가 되어 돌아왔다. 필사를 마친 뒤, 책을 덮고 따뜻한 커피 한 모금에 마치 오래된 친구와 대화한 듯한 여운을 가져다준다.

글씨는 종이에 남고, 감정은 마음에 남는 것이겠지.

노래는 단순한 배경 음악이 아니라 내가 살아온 시간과 연결되는 이 된다.


요즘 마음이 지치고, 위로가 필요하신가요?

책 속의 한 줄을 따라 써 내려가다 보면

그 노랫말이 어느새 나를 위로하고 있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한 곡의 노래가 누군가에게는 추억이고,

누군가에게는 치유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기도가 될 수 있음을 이 책은 조용히 보여주었습니다.


오늘도 나는 한 곡을 필사하며,

그 속에서 오래된 기억과 다시 만나고,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을 가졌.

태진아의 '사모곡'은 여전히 눈물샘이 자극되고,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을 쓰면 여전히 가슴 한켠이 아린다.


GPT가 만들어 준 이미지에

태진아 님의 '사모곡'노래 가사를 담아본다.


<사모곡 >


앞산 노을 질 때까지 호밋자루 벗을 삼아

화전 밭 일구시고 흙에 살던 어머니

땀에 찌든 삼베 적삼 기워 입고 살으시다

소쩍새 울음 따라 하늘 가신 어머니

그 모습 그리워서 이 한밤을 지 샙니다


무명 치마 졸라매고 새벽이슬 맞으시며

한평생 모진 가난 참아 내신 어머니

자나 깨나 자식 위해 신령님 전 빌고 빌며

학처럼 선녀처럼 살다 가신 어머니

이제는 눈물 말고 그 무엇을 바치리까


어머니!


참으로 고귀한 단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