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안의 46억년

CosmoNomad

by 전상희 js


광물과 사람(생물)은 형제? ​


광물을 아는 게 제국주의 힘의 바탕

석탄은 천년전부터 널리 익숙하게 쓰였다. 1500년대 대항해시대가 열리고 1600년대~1900년대까지 300년간 궁금한 게 많았던 사람들은 지구, 광물에 대해 파고들었다. 영국과 독일의 광물학자들이 밝혀낸 것들이 산업혁명과 제국주의, 그리고 원자와 세포 등 미시학문 발전의 기틀을 잡았다. 영국의 제임스 허튼(1726~1797), 독일의 베르너(1749~1817)가 광물학의 두 거장이다. 두 사람의 제자들이 100년간 겨루며 세상을 바꿔왔다.

​돌은 물에서 나왔나?

베르너는 돌이 물에서, 허튼은 불에서 나왔다고 봤다. 베르너는 바닷물에 햇빛을 쪼이면 소금 나오고, CaSO4(석고)가 나온다는 데서 돌이 물에서 나온다고 봤다. 미 뉴멕시코의 화이트샌즈(현 국립공원)의 모래가 실은 모래가 아니고 모조리 석고라는 것을 알고, 돌이 물에서 나오는 거라 발표했다. 당대 지식인들은 이를 철석같이 믿었다.

베르너의 제자 훔볼트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알려졌던 칠레의 산을 오르는 등 남미를 훑어서 4천점 넘는 식물화석을 모으고 동식물, 천문·기후, 광물·해양을 다룬 <Kosmos>라는 근대지리학의 대작을 남긴다. 탐험가이자 지질학자이자 저술가로 세계적으로 유명했다. 다윈은 "내가 배운 지식의 반은 훔볼트에게서 빌려온 거다. 훔볼트가 아니었으면 비글호를 타지도 않았고, <종의기원>을 쓸 수도 없었다."라 했다. 괴테는 "훔볼트와 하루 보내며 깨달은 게, 나 혼자 몇 년 깨달은 것보다 더 많다"라 했다.

​돌은 불에서 나왔다!

허튼은 돌이 불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는데, 스코틀랜드 북쪽 히드리아누스 성을 보면서 돌이 흙이 되는데 얼마나 걸릴까 궁금했다. 동물 종이 하나 생기는 데는 백만년, 돌이 흙이 되는 데에는 천만년 걸린다. '천만년'이라는 시간을 처음 생각한 사람이 허튼!! 17~18세기 유럽귀족들은 유럽전역을 여행하는 게 유행이었는데, 이들이 알프스 화산을 보고 돌이 불에서 나올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괴테가 베수비오 화산을 네 번이나 갔다.

기독교가 모든 진리를 시커멓게 깔아뭉개던 시절임에도, 지질학자들은 바닷물의 광물로 말미암아 지금처럼 짜지는 데 1억년이 걸릴 거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찰스 라이엘(1797~1875)은 1833년 <지질학의 원리>를 펴내는데, 다윈은 이 책을 가지고 비글호를 탄다.

퀴리부인이 방사성물질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암석의 나이, 지구의 나이를 45억년으로 밝혀낸다. 모두가 지구 나이를 성경대로 6천년이라 여겼지만, 백년도 안 되는 지질학의 발달로 실제 지구 나이가 밝혀진 거다.

광물 370종을 구분한 위대한 업적을 남긴 베르너의 아성은 백년이나 갔다. 넘볼 수 없던 그의 '돌은 물에서 나온다' 주장은 쉽게 뒤집기 어려워 보였지만, 많은 귀족들이 화산을 직접 보면서 영국을 중심으로 '돌은 불에서 나온다' 고 주장하기 시작했고, 결국 백년만에 바뀌었다. 제임스 허튼과 제임스 와트는 친구였다. 스코틀랜드 계몽주의자인 광물학자 허튼, 내연기관 만든 와트,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 철학자 데이비드 흄, 이 넷이 만나 토론했다. 와트가 만든 내연기관을 보고 열이 나는 바탕을 알자, 지구에도 이런 엔진과 같은 게 있으리라 보았다.

피츠로이 vs 다윈​

비글호 함장 피츠로이는 뉴질랜드 총독 하던 사람으로 매우 유명한 사람이었지만, 비글호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다윈이 1859년 <종의기원> 초판 1250부가 당일 매진되고(현재로 치면 200만부) 6쇄까지 찍을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당대의 원탑이 되었다. 당대의 대단한 과학자로서 6년간 배에서 함께 지낸 다윈과도 매우 친했지만, 뼈속까지 창조론자이던 피츠로이는 <종의기원>을 보자마자 집어던지며 "내가 하느님을 모독하는 인간을 만들어냈구나" 하고 우울증에 걸렸다. 광물학에 관심많은 피츠로이가 말상대꾼으로 배에 실었던 애가 신성모독에 선봉에 선 것에 몇년을 괴로워하다가 결국 자살했다. ​

지금도 우리나라 카이스트의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창조과학론'이라는 게 있는데, 과학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자들이 적지 않게 있으면서 헛소리 하는 걸 보면 화가 치민다. 진화(꼴바꿈)는 이제 누구에게나 상식이지만 아직도 종교적 망상에 사로잡혀 일부 과학 한다는 사람이 말도 안 되는 몰상식을 퍼뜨리고 다니니 참으로 한심하다.​

신이 없어도 되는 시대를 다윈이 활짝 열어젖히자, 6천년에 갇혔던 머리들이 이제 백만년 천만년 죄의식없이 넓혀지게 된 거다. 기독교 세계관을 다윈이 뒤흔들었고, 기독교 세계관에서는 할 수 없는 상상의 문이 활짝 열린 거다. 도덕적 딜레마 없이 천만년을 훌쩍 오가며 과학적 상상을 할 통로가 열리니, 과학은 다윈전과 후로 나뉘게 된다. 미 복음주의자나 한 창조과학론자들 보면 아직도 다윈 충격을 못 벗어나고 헤매는 꼴이다. 아직도 다윈 혁명이 완성된 게 아닌 셈이다. ​

빙하

알프스 몽블랑 4천m 몽블랑에 올라간 게 2백년도 안 됐다. 2천m 이상 되는 산은 그 위에 악마가 산다 하여 아무도 올라갈 생각을 안 했다. 지질학자 소쉬르가 상금을 내걸었더니 드디어 몇몇이 올라갔다. 이어서 소쉬르가 직접 올라갔다. ​

비글호 다음으로 영국은 남극에 로스 탐험대를 보낸다. 다윈과 1400번 편지를 주고받던 사람이다. 이어 1845년 영국해군이 총력을 기울인 프랭클린 탐험대 140명이 북극해를 통해 캐나다로 이르는 북서항로를 개척한다. 배가 빙하에 갇혀 다 죽는다. 몇명은 빙하를 80일간 걸어서 넘어 살아돌아왔다. 생존한 의사가 빙하에 대한 두 권의 책을 내는데, 이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

만년 전까지 현 남극빙하보다 더 큰 로렌타이드빙하가 캐나다와 미국의 반, 워싱턴DC지역까지 다 덮고 있었다. 빙하가 지구 지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기후학이 그때부터 나왔다. 로렌타이드빙하가 녹은 물이 5대호이고, 그게 흐르는 강이 미시시피강이다. 만년 전에는 미시시피 강줄기가 없었다.

빙하를 통해 지구과학이 나왔다. ​

대륙의 이동

광물학을 통해 천만년 이상의 통시적 개념이 생기며 진화론이 나왔고, 빙하를 통한 지구과학이 나오자, 이 모든 게 이루어지는 땅덩어리가 어떻게 모습이 바뀌어왔나에 관심이 쏠렸다. 광물학, 진화론, 지구과학, 기후학이 다 만나서 '판구조론'이 만들어진다. 20세기 과학혁명은 지구를 제대로 알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됐고, 그게 '판구조론'으로 완성되며 지구가 어떻게 생겼는지 다 알게 됐다. 그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다윈이었다. 과학적 상상력을 죄의식으로부터 해방시켜줬기 때문이다.

​돌

광물과 생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은 적어도 5억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피가 붉게 보이는 것은 핏속 헤모글로빈 단백질 안에 철원자 4개가 들어있는데, 이게 산소를 만나면 녹이 슬어서 붉은 거다. '산화철', 즉 녹슨 거라서 피가 붉은 거다. 광물적 현상!! 광물과 사람의 공존!! ​

행성들 중 목·토·천·해는 수소,헬륨의 가스 큰 공(행성)이고, 수·금·지·화는 비중 5쯤 되는 돌 큰 공이다. 지구부피 70%가 맨틀층인데, 성분이 SiO2 즉 돌!! 돌(암석 Rock)은 광물(Mineral)로 이루어져 있다. 예컨대 화강암이란 돌은 석영, 장석, 운모라는 3가지 광물로 이루어진다. 하나의 돌은 3~4개 광물로 이루어진다.​

돌은 화성암 퇴적암 변성암 세 가지.. ​

화성암​

마그마가 식어서 이루어진 게 화성암(불로 만들어진 돌).. 화성암이 굳어진 게 화강암(북한산, 설악산 등), 안산암(안데스산), 현무암, 세 가지다. 땅속 수십km에서 서서히 굳어져서 된 거다. SiO2(혹은 칼륨)가 많으면 하얀 돌(화강암), 철(혹은 마그네슘) 많으면 현무암처럼 검어진다.​

퇴적암​

이게 수천만년 깎여서 가루가 되어 마지막이 모래가 된다. 석영=모래.. 바다 밑에 3km 정도 모래가 쌓이면 맨밑에는 누르는 힘이 크게 작동해 꽉꽉 들러붙게 되는데, 그렇게 쌓인 게 퇴적암!! 아무리 꽉꽉 들러붙어도 사이사이 구멍이 있는데, 그리고 물이 들어가 살짝 녹는다.​

조개껍질, 산호껍질 같은 게 탄산칼슘인데, 그게 분자꼴로 바닷속에서 모래와 모래 사이에 녹아들어가 시멘트 역할을 한다. Cementation!! 그러면 퇴적암이 된다. 모래가 모여 그 과정을 겪으면 사암!! 진흙이 그리되면 이암!! 이암에 플랑크톤 등 유기물이 많이 들어가면 셰일!! 깊이 200m까지의 바닷물 속 플랑크톤이 지구상 산소의 절반을 만들어내는데, 온도가 오르면 죽는다. 그 유기체들이 진흙속에 들어가 굳어진 게 셰일이다. 셰일 나오면 석유, 천연가스 나올 확률이 높은 지역이다. 셰일에 온도와 압력을 더 받으면 변성암으로 바뀐다. 슬레이트!! ​

석회암도 퇴적암, 암염층도 퇴적암이다. 석고도 (해양성) 퇴적암이다. ​

변성암

셰일이 눌려 슬레이트, 슬레이트가 눌려 편암(片岩 schist), 편암이 눌려 편마암이 된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돌이 편마암!! 우리나라 땅 돌의 40%가 편마암(片麻岩 gneiss)!! (화강암 30%, 퇴적암 20%) 지하 30km밑에서 800도 온도와 압력을 받으면 다시 녹아 마그마가 된다. 혼성암(混成岩 migmatite)이라 한다. ​

한반도는 편마암 판때기 3개 (+화성암 돌바위)

편마암은 모조리 20억년전에 만들어진 거다. 서울은 편마암복합체이다. 20억년전 돌 사이로 1억6천만년전 화산이 분출해서 생긴 북한산 인수봉, 관악산이 솟아오른 거다. ​

한반도 화성암은 생일이 딱 세 개.. 2억년전 트라이아이스기 조산운동, 1억6천만년전 쥬라기 조산운동, 9천년만전 백악기 조산운동(불국사 조산운동)​

화성암은 땅밑에서 생긴 심성암, 분출하며 생긴 분출암으로 나눈다. 심성암은 화강암, 섬록암, 반려암인데, 땅밑 10km에서 수천년만년 동안 마그마가 서서히 식은 거다.. 한 덩어리가 큰 건 직경 60km.. 북한산 인수봉도 밑을 자르면 1~2km 된다. 1억6천만년전 쥬라기때 땅밑에서 만들어진 게, 2천만년전부터 치고 올라와 100만년당 50m씩 밀려서 지금 1000m 높이가 된 거다. ​

우리나라 가장 오래된 땅덩어리가 세 개인데, 북한의 낭림육계, 남한의 경기육계, 영남육계.. 한강이남엔 관악산만 빼고 편마암산이다. 지리산, 태백산, 소백산, 모두 편마암으로 되어있는 흙산들!! 드러난 바위가 드물다. 편마암이 올라오고 있는 것이며, 흙이 2m높이로 덮여있어서 '엄마품 같다'고들 한다. ​

금강산, 설악산, 북한산도 1억6천만년전에는 수십km 땅밑에 있었다. 20억년전 만들어져 온 땅을 뒤덮고 있던 편마암을 뚫고 화성암(그중 화강암)이 치받으며 올라온 거다. 계룡산, 월악산, 설악산, 금강산은 꼭대기에 기암괴석들이 있는데, 다 화강암이다. 마그마가 치고 올라온 게 2억년 동안 세 번인데, 1억6천만년전 만들어진 게 70%.. ​

한반도는 세 개의 편마암 판때기.. 그 밑에 토치가 뜨겁게 있으니 쪼개진다. 쪼개진 틈으로 빗물이 들어가므로 암석이 빨리 식는다. 그 지역이 움푹 파인다. 그걸 '지구대'라 한다. 가장 유명한 게 '임진강지구대'.. 그 틈 벌어진 곳에 50만년전 현무암이 범람했다. 우리나라에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현무암 범람한 곳이 별로 없는데도, 한탄강유역, 개마고원(蓋馬高原)의 길주명천지구대(吉州明川地溝帶) 뿐이다. 전 국토의 5%뿐이다. ​

2억3천만년 전부터 하나 된 남북

임진강지구대를 중심으로 남한과 북한땅은 두 개의 독립된 땅덩어리이고, 17억년전에는 적도부근에 자리하고 있었다. 트라이아스말기인 2억3천만년 전에 부딪쳐서 하나 된 거다.​

페름기말인 5억년 전부터 대륙들이 결합해 가다가, 고생대말인 2억5천년만년 전, 남반구 곤드와나와 북반구 로렌시아대륙이 붙어서 하나의 대륙 판게아를 이룬다. 쥬라기부터는 판게아가 쪼개지기 시작한다. 남미+아프리카(+남극+호주+인도)가 붙어 있었는데, 1억2천만년전부터 2900km 땅밑 외핵에서 수퍼플룸(Plume), 즉 엄청난 마그마가 슈웅 올라온다. 남미+아프리카 사이를 치면서 사이가 벌어지고, 그 떨어져나간 흔적이 이과수폭포!! 바로 이과수폭포 지점에 플룸이 치받은 거다. 이후 바닷물이 채워지는데 손톱 생기는 속도로 벌어지기 시작하여 대서양이 만들어진다. ​

곤드와나 양쪽 끝에 북중국과 남중국도 붙어있었는데, 그게 3억8천만년전부터 떨어져나와 북으로 올라간다. 독립적으로 올라가던 북중국과 남중국 대륙은 끝자락이 부딪친다. 부딪힌 그 자리에 바로 한반도가 만들어진다. 개마고원과 만주 이어진 것을 '북중국지괴(Sino-Korea block)'라 한다. 북중국지괴 끝자락이 북한이고, 남중국지괴(Soutii China block) 끝자락이 남한이다. 이 둘이 트라이아스기 말에 붙는다. 2억3천만년 전에 이처럼 남북이 만났는데, 2억3천만년 만에 남북이 정치적으로 갈라진 거다. 매우 강하게 부딪칠 때 '누르는 힘'이 큰데, 다이아몬드가 생긴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이아몬드가 발견된 게 딱 한 건 있다. 두만강 유역에서~​

다이아몬드가 생기기에 약간 모자란 압력이 가해질 때 생기는 광물이 에클로자이트(eclogite)!! 그게 홍천에서 발견됐다.

​모든 돌은 적어도 천만년 역사를 품고 있다.

돌 만들어지는 데 천만년 정도 걸린다. 마그마에서 돌이 생기는데, 마그마는 온도가 1000도쯤 된다. 지구 겉에는 그런 온도가 없다. 바다 밑판이 땅판 밑으로 들어간다. 바다 밑판이 10% 정도 무거우니까 아래로 들어가는 거다. 1년에 1cm 들어가므로, 100년에 1m 들어간다. 1천만년 걸려 땅밑 100km 들어간다. 그만큼 들어가야 1000도 되고, 녹고, 마그마 생긴다. 그러니 돌은 무조건 천만살 넘는 거다. ​

밖은 고체이므로 액체인 마그마는 더 가벼우니까 솟아오른다. 올라와서 곧장 분출하는 게 아니라 밑에서 고인다. 그걸 '마그마방'이라 하는데 10km 정도 되고, 그게 식는 데 수백만년 걸린다. 그게 서서히 식어 굳어지면 '화강암'!! 화강암, 반려암, 섬록암이 여기 속하는데, 반려암은 돌솥비빔밥 담는 시커먼 돌솥 만드는 데 쓴다. 함무라비법전은 섬록암으로 되어있는데, 반짝거리는 섬광이 보인다 해서 '섬록암'이라 한다. 셋 다 성분은 같은데, 위로 올라오면 이름을 달리 부른다. ​

화강암이 위로 올라와 굳어지면 '유문암(흘러가는 무늬)', 섬록암이 위로 올라와 굳어지면 '안산암(Andesite)', 반려암이 위로 올라와 굳어지면 '현무암'이라 한다. 제주도 가서 용암 보면 성분(화학적 조성)은 같은데 위로 올라온 것과 밑에 식은 것의 차이는 '결정 크기'!​

밑에 식은 것은 수백만년 걸리므로 결정이 커서 잘 보면 석영, 장석, 운모 결정이 보인다. 하지만 그게 분출한 유문암에서는 보기 어렵다.

​SiO2

수정은 결정이 엄청 크잖냐? 수정은 SiO2다. SiO2 부르는 이름이 5가지인데, 모래, 유리, 석영, 흑요석이라고도 하고, 저 밑에서 굳어지면 엄청 큰 수정체 결정이 되기도 한다.​

위로 분출하면 '유리'가 된다. 화산이 만든 유리를 '흑요석'이라 한다. 유리를 깨면 날카로운 게 제멋대로 나타나는데, 화산이 만든 까만 흑요석은 쪼개면 면도날 같은 칼날이 수십개 만들어진다. 그걸 가지고 신석기 최초의 칼을 만들었다. 사람이 만든 최초의 공산품으로서, 그걸로 맘모스 껍질을 벗겼다. 의사들은 흑요석으로 메스 만들어 수술을 한다. 강철보다 더 날카롭다. 신석기문화의 가장 핵심적인 기구로서, 화살촉, 칼날, 전부 흑요석으로 만든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100~1000년이면 사라지는데, 흙도 십만년 간다. 그런데 돌은 적어도 천만년 된 거다. 돌에는 적어도 천만년 쌓인 역사를 담고 있다. ​

돌이 쪼개 나눠져 흙이 될 때, 화강암이 가장 중요하다. 석영, 장석, 운모 가운데 장석이 빗물에 녹는다. 그러면 나머지 둘 석영, 운모도 얼그러져 빠져나오는데, 석영이 단단하고 무겁기 때문에 강물에 실려 바다까지 간다. 강변에 모래는 화강암이 빗물에 쪼개 나눠진 결과다. 장석이 녹은 걸 '흙'이라 하는데, 그걸 '고령토'라 한다. 그걸로 '도자기' 만든다. 장석이 녹아 물이 들어가고 물 25%, 공기 25%, 장석 25%, 유기체(동식물 시체) 5%, 이걸 '흙'이라 한다. 흙에서 광물 성분은 '장석'이다. 길을 가다가 발에 채이는 돌을 보면 무조건 60%는 장석!​

홍수가 나면 흙탕물이 생기는데, 그건 장석이 녹은 거다.

​소나무와 바위의 공진화

​ 산에 풀이 많이 안 자라고 소나무가 자란다. 산에 화강암이 많아서 그런 거다. 화강암 산에 벼나 보리는 안 자라는데 왜 소나무는 잘 자라느냐? 나무와 화강암이 공생을 해서 그런 거다. 솔잎이 광합성을 해서 포도당을 만들어 송이버섯에 준다. 뿌리에 있던 송이버섯은 포도당을 받아먹고 시트르산, 말레이트 등 산을 만든다. 그 강한 산을 가지고 바위에 구멍을 뚫는다. 소나무가 바위를 녹이는 게 아니고, 소나무에 기생하는 버섯이 녹이는 거다. 바위가 녹을 때 장석이 녹는 건데, 장석 속 인, 질소(P, N)을 소나무 뿌리가 빨아들인다. 인, 질소를 가지고 세포분열 해서 소나무가 커진다. 벼나 보리는 기생하는 버섯(균류)이 없으니 산에서 못 자라는 거다.

​ 장석이 녹아 바위는 얼그러져 모래가 되고, 모래가 개울, 강 거쳐 바닷가에 가면 3~4km 쌓여 사암이 된다. 그래서 바위는 자기의 삶 사이클을 돌리는 거다. 바위는 쪼개져야 퇴적암, 변성암으로 나아갈 수 있다. 땅판 밑으로 다시 들어가기 시작해, 천만년 후 마그마가 된다. 돌(+광물)은 천만년 단위로 삶 주기가 도니까 한눈에 안 보이지만, 소나무나 다른 생물들과 상호작용을 해왔다. 이걸 처음 생각한 게 허튼이고 "광물을 이해하려면 그 긴 시간을 가늠해야 한다"고 했고, 그걸 다윈이 이어받아 '진화(꼴바꿈)'란 개념을 만들어낸 거다. "길게 봐라" 라는 허튼의 한마디가 3백년간의 과학발전의 바탕이 되었다.

​광물은 내 형제!!

​광물과 생명이 원자, 분자단위로 들어가면, 광물도 원자, 분자단위로 나눠지고 생물 안에는 10만 종 원자들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둘다 원자단위로 들어가면 구분없이 만나진다. 같은 원자(원소) 쓰는 하나의 학문!! 브레인이 작동하려면 나트륨이 있어야 하는데, 나트륨 이온이 광물 안에 들어가 장석을 만든다.

​ 세포는 원핵세포, 진핵세포 해서 두서너 종밖에 없는데, 광물은 4500종이다. 나트륨,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과 산소(O2)가 결합한 7개만 알면 된다. 원자 단위로 내려가면 생물, 무생물 구분이 무의미해진다. 우리몸도 뼈는 칼슘(Ca)으로 돼 있고, 피는 철(Fe)과 산소(O2)가 만나 붉고, 브레인에는 나트륨이 있어서 작동한다. ​

세포 단위 생명체와 7개 단위의 광물 누리, 이 둘은 하나의 누리로 만나게 되고, 이걸 알면 생명을 굉장히 넓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같은 소스를 쓰면서 공생하는데, 그 같은 소스는 생물, 무생물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공진화!! 광물과 생물은 두 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광물은 내 형제!!

​ 내 이빨은 인산칼슘, 삼엽충 눈은 방해석 즉 탄산칼슘, 척추동물의 척추뼈는 '들고 다니는 바다'이다. 바닷속 칼슘(Ca)을 담을 수 없어서 척추동물의 척추뼈로 꼴바꿈해왔다. 브레인 전압펄스(전기 프로세스)에 필요한 게 나트륨이온(Na+)인데, 그게 바닷물에 있으니까, 우리가 소금, 소금물 먹어야 하는 거다. 우리 몸은 매초, 매순간 단위로 작동하는 광물!!

​ 광물학에는 나트륨,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과 산소(O2)가 결합하는 얘기밖에 없다. 사람들이 광물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광물과 내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알게 되면 그때는 오, 마이 사이언스!!


참고도서

지구격동의 이력서

지구표층환경의 진화

기후의힘

지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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