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Nomad
Camino Francés
전상희
나는 길을 시작하러
길의 끝으로 돌아왔다
20 세기에
Pamplona에서
걷기 시작했던 길
그때 나는 몰랐다
이 길의 첫 페이지가
Pyrenees에 있었다는 것을
새벽 여섯 시 반
Saint-Jean-Pied-de-Port의 돌다리를 건너면
수천만 년 접혀 올라온
지구의 주름 위로
내 발이 놓인다
초원은 바람에 흔들리고
꽃 하나가
우주의 확률로 피어 있다
나는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잠시
지구의 주름을 따라
풀려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저녁
Roncesvalles의 어둠 위로
은빛 강이 흐른다
사막에서 보았던
그 강
이제는 안다
그 별의 먼지가
내 몸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