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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Mar 22. 2021

[작가도 집사였다냥?] 머리글

고양이와 문학을 함께 읽는 우리들의 야무진 이유


고양이처럼 한 발짝 물러나 보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해보면 참 좋다. 특히 고양이와 시는 궁합이 좋다. 두 존재를 모두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를 소개해본다.


나는 저 꽃이에요. 저 하늘이에요. 또 저 의자예요. 나는 그 폐허였고 그 바람, 그 열기였어요. 가장한 모습의 나를 알아보지 못하시나요? 당신은 자신이 인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를 고양이라고 여기는 거예요. 대양 속의 소금 같이, 허공 속의 외침 같이, 사랑 속의 통일같이, 나는 내 모든 겉모습 속에 흩어져 있답니다. 당신이 원하신다면 그 모든 겉모습들은 저녁의 지친 새들이 둥지에 들듯 제속으로 돌아올 거예요. 고개를 돌리고 순간을 지워버리세요. 생각의 대상을 갖지 말고 생각해 보세요. 제 어미가 입으로 물어다가 아무도 찾아낼 수 없는 곳으로 데려가도록 어린 고양이가 제 몸을 맡기듯 당신을 가만히 맡겨보세요

 p43 장 그르니에 섬 Leslles_Jean Grenier



장 그르니에 작가가 집필한 '섬'에서 문구는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고양이처럼 말이다. 집사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 같다. 고양이랑 함께 살다 보면 느끼는 시적인 순간이 있다. 그럴 때마다 왜 유명한 예술가들이 고양이를 뮤즈로 여겼는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했다.

 

좋은 생각은 조금 먼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모든 것이든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바라봤을 때 더욱 좋은 관점을 유지할 수 있다.

가끔 삶이 너무 빠르게 느껴질 때엔 주변을 둘러보고 잠시 생각해볼 생각이 필요하다. 그럴 때마다 한 걸음 물러나 보자. 그 자리에서 우리는 고양이와 시를 찾아볼 수 있다.



짧은 시간 동안 나의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하는 방법 "시"



누구나 좋은 글을 읽으면 자신의 기분을 정제할 수 있다. 우선 내가 좋아하는 문장을 자주 읽는 기회를 만들고 영감을 주는 문장을 읽고 나서 왜 그렇게 느꼈는지도 조금 시간을 두고 찾아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일단 쓰고, 시간의 간격을 두고 다시 그 생각을 생각한 나를 이해해본다. 그렇게 하다 보면 조금씩 조금씩 부족하지만 나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그렇게 나란 사람을 알아가는 것에 대한 설렘도 느껴볼 수 있다.


시간을 두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왜 빨리 하면 안 될까? 내 머릿속에 가득한 순간의 감정과 생각을 버리기 위해서다. 이전까지 사회나 외부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인 낡은 생각과 편견을 탈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그 자리에는 본질만이 남을 것이다. 나는 그것이 바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고양이 같은 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분 전환 3원칙]


1. 오늘 내게 가장 중요한 문장 하나를 정하기

 

2. 고개를 들어서 어깨를 쭉 들어서 스트레칭해주기


3. 오늘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을 정하기



이제부터 고양이처럼 살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나는 [기분 전환 3원칙]을 매일매일 실천해보기 시작했다. 오늘 나에게 가장 중요한 문장은 "최선을 다하되, 친절하기"이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스트레칭을 했더니 기분이 좋았다. 마지막으로 오늘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모든 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저녁시간일 것이다.  


충전을 완전히 해야지만 다시 최선을 다해서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현재의 나에게 좋은 말을 해주고 앞으로도 응원을 해주자.


앞서 말한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 잘 안다.  


오늘부터 하나씩, 하나씩 바쁜 일상에 지친 '너'와 '나'인 우리를 위해서 좋은 문장을 읽어보자




< instagram @hellorea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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