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일기 3

외로움

by 이슬비

두 달 동안 알 수 없는 감정이 내 주위를 떠다녔다. 붙잡으려 하면 미끄러지고, 짚어 내려하면 자꾸 흐릿해졌다. 욕망 같기도 했고, 목마른 갈증 같기도 했지만, 그 어느 쪽도 아니었다. 그저 선명하지 않은 그림자처럼 곁을 맴돌 뿐이었다.


나는 종이를 꺼내 마음을 적어보기도 했고, 친구들과 대화를 이어가 보기도 했다. 그러나 그 어떤 시도도 그 녀석의 얼굴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쳐가는 단어 하나가 나를 멈춰 세웠다. 그제야 알았다. 내 안 떠돌던 녀석의 정체는, 다름 아닌 외로움이었다.


하지만 이름을 알아낸 순간, 오히려 더 막막해졌다. 나는 예전에 외로움과 함께 지내는 법을 알았다고 믿었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녀석은 여전히, 조용히 내 안을 서서히 물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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