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 넷
고교학점제와 관련한 업무를 하며 유튜브로 관련 기사와 영상을 보곤 한다. 교사인 나 조차도 교육의 문제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미궁에 들었다.
해답은 못되지만 단서를 찾을 기억에 남는 영상을 보았다.
가족상담 과정에서 13살 아이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아이가 한 말의 요지는 어머니가 저에게 투자를 많이 해주셨는데 그에 보답을 못한 것 같다는 미안함이었다.
아이를 생각하며 항상 조마조마한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향한 미안함과 걱정의 눈물을 흘리는 아들.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한 어머니.
혹시 들리시나요?
시골에서 봄이 되면 모판에 볍씨를 심어 싹을 틔워요. 그렇게 자란 모종을 논에 심어 벼가 바짝 익는 가을이 되면 추수를 하지요. 저는 제가 운이 좋아 오-래 오래 살아 제 아이의 가을을 본다면 추수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가 대학에 갈 20대 무렵, 저는 그 시기가 이제 막 모판에서 논으로 옮겨갈 어린 모종으로 보여요.
옮겨 심어질 땅은 깊이가 참 깊어요. 아마 모판에서 튼튼히 키웠으니 잘 자라겠지요?
어머니 충분히 애쓰셨어요.
아이의 추수는 멀었어요. 그러니 즐겁게 지켜보면 좋겠어요. 아이의 가을은 너무 멋질 거예요.
우리는 아이들의 가을을 너무 이른 나이로 착각하곤 해요. 이걸 많은 사람들이 깨달으면 세상이 좀 달라질까요?
저도 아직 저를 추수하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래오래 즐겁게 배우고, 그리고, 쓰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