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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나영 Jul 07. 2022

세계를 탐하다 2 : 미국 서북부 자동차 여행

옐로스톤

8월 6일 옐로스톤 관광


숙소가 옐로스톤 서쪽이다.

가능하면 덜 복잡한 코스를 고민하다가 

숙소에서 제일 멀리 있는 곳에서 시작하기로 하였다.



Tower Fall


한 시간 30분 정도 운전해서 Tower Fall에 도착했다.

이름처럼 거대한 폭포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는 규모가 크지는 않다.

거대한 암벽이 지각변동으로 갈라지면서 그 사이로 물이 흘러 폭포가 형성되었다.

폭포 아래로 커다란 강이 이어지는 것을 보니 물의 양이 엄청난가 보다



산 정상의 캠핑 지역에 텐트와 알비 트럭들이 있다.

밤이 되면 날씨도 추워지고 야생 짐승들도 나타난다는데 무섭지 않은가 보다.




산이 생태천이 2단계에 들어선듯하다.

수십 년 전의 불로 큰 나무들이 소실되고 

그 자리에 작은 관목들과 넝쿨  꽃들이 초원을 이루고 

그사이 사이 듬성듬성 작은 침엽수림들이 자리 잡고 있다.

저 멀리 펼쳐진 산들은 하늘과 잇닿아 있고 

약간 흐린 날씨 덕분에 마치 수평선과 먼바다를 보는듯하다.



잠을 쫓으려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고 창문을 여니

누릿한 유황냄새가 바람을 타고 들어온다. 

산전체가 이 냄새에 취해 있는 듯하다. 



Grand cayon


서중부의 그랜드 캐년들 과는 전혀 다른 용암의 벽들이 한 폭의 산수화 같다.

용암이 녹으면서 빙하처럼 형성된 암벽들이다




농담을 조절하며 하나의 색으로 휘 그린 거대한 병풍 같다.

계곡 밑의 시퍼렇게 흐르는 물이 몇 층이나 폭포를 만들어가며 아래로 흐른다. 

곳곳에 화강암 틈새로 작은 새들이 서식한다. 

식사 때가 되면 바로 물속에 머리를 박고 물고기를 잡아채 올린다. 

태고의 원시림을 재현하며 진화된 극상의 아름다움이다. 

이곳 야생동물들에겐 최적화된 삶의 터전이 이라 



Artist point


간 혈천 이름이다.

아티스트 포인트로 가는 길목은 차들이 꼼짝 않고 줄 서 있다.

피한다고 했는데도 이제는 어쩔 수 없는 시간대에 갇힌 것 같다. 

멋진 장관을 기대하며 기다리길 30분 

역시 기대 이상이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이곳을 artist라고 할까 싶다. 

그 예술가는 창조주일 수밖에 없다. 

누가 감히 이러한 광경을 화폭에 담을 엄두를 낼 수 있을까. 

작은 간 혈천들이 팔레트 위의 물감처럼 군데군데 보글 그리며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다.


Old faithpool


옐로스톤의 약 일만 개의 간혈천 중  자장 수량이 많고  높이 솟는 곳이다.

백여 년 전 발견된 이후로 규칙적으로 분출하고 있다.

비지터센터에 분출 시간이 적혀있는 걸 보니 예측이 가능한듯하다.


이곳의 숙소는 유명하다.

통나무로 지은 커다란 빌딩이 꽤 유명한지 많은 사람들이 머무르고 있다.



Grand prism 


옐로스톤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

아홉 시도 안됐는데 벌써 사람들이 줄을 서서 데크를 걷고 있다.

옐로스톤을 대표하는 온천인데 빛깔이 너무나 황홀하다. 

흰색이나 무채색조차도 깊이가 있고 품위가 있다. 

마치 프레스코 벽화 위에 천연물감으로 그린 듯한 형형색색의 그림이 수천 년 수만 년 세월의 흔적으로 깊이 있고 우아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마음껏 표현하고 있다.  





간 혈천의 깊은 곳에서는 아직도 다 설명하지 못한 이야기가 끓고 있겠지. 

앞으로 일만년 후에는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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