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세상
오늘은 세월호 참사 10주년
가슴 아픈 기억들이 몰려온다
2014년 고등학교에서 근무할 때였는데,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세상 친구였던 꽃다운 청춘들이 자신도 모르게 침몰당한 일.
그때 세상이 다 공포와 슬픔에 떨었다.
아물지 않는 그 시간은 지금도 세상 밖으로 밝혀지지 않고,
우리 아이들과 구조에 참여했던 해경들만 희생된 분통 터지는 세월이 된 상태다.
팽목항에서 멀고 거친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부모의 뒷모습에 가슴이 미어진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읽어 내려가는 부모와 친구들의 편지는
왜 아직도 해원 되어 날아오르지 못하는지, 새가 되어 하늘로 날아가지 못하는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금을 사는 우리가 풀어야 할 삶과 생명의 문제다.
다음으로 다음으로 자꾸 시간이 연장되어선
지금을 사는 우리가 살 수가 없다.
하필이면 배이름은 세월호였나
세월 속에 침몰하지 말고 세월 좋은 세상으로 타고 흘러가야지.
부디
세상이, 사회가, 정부가
더 이상 세월호의 우리들을, 우리들의 세월호를
침몰시키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