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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아나무 Apr 16. 2024

세월호의 아침

우리가 사는 세상

오늘은 세월호 참사 10주년

가슴 아픈 기억들이 몰려온다

2014년 고등학교에서 근무할 때였는데,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세상 친구였던 꽃다운 청춘들이 자신도 모르게 침몰당한 일. 

그때 세상이 다 공포와 슬픔에 떨었다.

아물지 않는 그 시간은 지금도 세상 밖으로 밝혀지지 않고, 

우리 아이들과 구조에 참여했던 해경들만 희생된 분통 터지는 세월이 된 상태다.

팽목항에서 멀고 거친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부모의 뒷모습에 가슴이 미어진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읽어 내려가는 부모와 친구들의 편지는

왜 아직도 해원 되어 날아오르지 못하는지, 새가 되어 하늘로 날아가지 못하는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금을 사는 우리가 풀어야 할 삶과 생명의 문제다.

다음으로 다음으로 자꾸 시간이 연장되어선 

지금을 사는 우리가 살 수가 없다.


하필이면 배이름은 세월호였나

세월 속에 침몰하지 말고 세월 좋은 세상으로 타고 흘러가야지.

부디 

세상이, 사회가, 정부가 

더 이상 세월호의 우리들을, 우리들의 세월호를 

침몰시키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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