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더 마주칠걸

by 유한성

울음을 삼키려거든 목울대 꿀렁거리던 너가 생각난다

부둥켜안고 자다가 작게 발작하는 몸에 놀라 얼굴 살펴보면 그냥 그게 너의 잠버릇이던 것도

나중에는 그게 익숙해져서 들썩거리는 몸에 나까지 덩달아 흔들리면 자연스럽게 팔 올려 등을 쓰다듬어주던 것도

우린 눈을 잘 마주치진 않았다

하도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던 탓이었을까

내가 자주 보던 건 너의 귓바퀴

목덜미

어깨

구레나룻

등너머 어딘가

눈을 더 마주칠걸

그런 생각을 할 때면 꼭 습관처럼 몸을 들썩거렸다

그럼 아직도 끌어안고 있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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