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되게 그것도 아주 심지어 자주 아쉬워해요
나노단위로 순간이 지나가는 게 너무 아까워요
슬프기까지 해요
청승맞기도 한 것 같고요
남들이 그 같은 순간 같은 감정을 느끼는 건 거의 기적과 가깝다는 걸 깨달은 순간부터는 사색에 잠긴 척 동결이라도 된 척 구는데요 실은 온몸에 있는 세포를 활용하여 그 순간을 생생하게 느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라 그렇거든요
이를테면
황금빛
일렁이는
붉은
찰랑
벅참
일순 감각이 감정으로 뒤바뀌는 순간 벅차올라 울고만 싶어져요
저는 우는 게 단지 슬픈 탓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황홀할 정도로 좋으면 눈물이 나요
감정 쉬이 내보였다가는 후회될까 봐서 주변 시선 신경 쓰느라 그걸 잠재우는 경우가 대다수인데요 그렇다고 죽이는 건 아니에요
늘 마음속 세상 만물이 감동인 그 애가 살아 숨 쉬었으면 해요
저벅저벅 살아낼 땐 그 애가 영 거슬릴 때가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세상에서 언젠가는 걔는 귀하고 독보적이라서요
그래서 내내 살아 숨 쉬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