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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한성 Dec 08. 2022

오뉴월


완연한 여름이었다

농익은 사과를 베어물었다

과즙은 손등을 타고 흘렀다

눈을 감고 고개를 젖히면

마름모꼴 빛의 줄기는

쉼없이 얼굴을 적셨다

가장 반짝이는 날을 회고하자면

꼭 오늘과 닮은 모습일 거야

비눗방울 같은 웃음 터트리며

솜사탕보다 달게 속삭이던

너를 내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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