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한성 Dec 08. 2022

도도에게 사랑을 전해줘


도도에게 사랑을 전해줘


언어가 닿지 않는 그곳에서는

아무 생각도 말고 지내달라 전해줘

그러다 문득 무언가가 고요하게

형체도 없는 안개처럼 피어오르면

금세 지워내어 달라 말해줘

유실된 기억은 그래야 마땅하니까

그건 유달리 건조한 이곳에서

내가 아주 잘 말려 보관하고 있으니까


도도에게 사랑을 전해주되

그게 내 사랑이라고는 전해주지 말아줘


매거진의 이전글 멸망에서 만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